최근 정권이 바뀌면서 농협이 농협답지 않다, 농협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한다 등의 비판이 높게 일고 있다. 농협이념의 퇴색에 대한 따가운 지적이다. 경영쇄신, 경영합리화의 구호가 난무하는 오늘의 농협 현실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혹자는 이 시대에 무슨 농협이념이냐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기업이 독점적 권력을 행사한다. 이에 따른 모순 즉 자유경쟁시장안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보완장치가 바로 협동조합이다.

따라서 협동조합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는 것은 기업중심의 자본권력에 백기 투항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조합원이 농협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선택한 임원을 무시하거나 자신들이 조직한 농협을 개인기업이나 은행 같은 영리회사로 간주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면 농협의 경영이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으며 이 결과는 조합원 자신의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다. 농협은 그동안 각종 사업을 통해 농가소득증대, 농민부담경감 및 농촌복지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들로부터 금융사업 치중으로 구매사업이나 판매사업 등 지도 경제사업에는 소홀하다는 호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일부 농협에서 아직도 농산물 유통사업을 비롯한 경제사업을 소홀히 하고 지나치게 경영수지에 얽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송악농협은 신용사업을 통해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자금을 공급해 왔으며 신용사업에서 창출된 수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연간 수십억 원의 자재비 지원과 관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 유통개선 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많은 금융기관 뿐만아니라 세계적인 기업들이 파산과 적자경영을 해왔지만 송악농협은 경영합리화를 통해 흑자 결산을 하여 출자배당, 사업 준비금, 이용고배당 등 37.35%를 조합원들에게 환원해주었다. 그러나 최근 일년의 사태를 보면 농협이 도움을 받아야 할 정부나 대학 언론 및 여론지도층은 물론 심지어는 농민단체나 농민들로부터 농협활동에 대해 올바른 평가나 이해를 얻지 못하고 마녀사냥식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농협에 대한 현재 시점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는 농협의 모습이 맞든 틀리든 어쩌면 오늘 우리 농협의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협에 종사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은 이를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여기서 새로운 개혁의 출발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농협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새로운 농협의 이미지를 창출해나가는 교육 및 홍보 전략과 함께 농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농협이 바로서기 위해서는 농민조합원들의 의식 또한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 농협의 주인은 농민 자신이라는 분명한 자각 없이 무조건 농협을 비판만하고 농협사업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농협운동은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농협은 농민들이 자신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직한 단체다. 따라서 목적을 달성하기위해서는 농협을 비판하고 공격해야 할 목표로 생각하지 말고 농협을 중심으로 뭉치지 않으면 안 된다. 농민들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다 할지라도 개인의 행위는 달걀로 바위치기일 뿐 이다. 때문에 농민단체나 농민들은 농협이라는 기구를 상생의 파트너로서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

농협을 중심으로 뭉칠 때 시장지배력과 대외 교섭력은 커지고 농민들의 권익도 보다 효율적으로 신장된다. 농협의 기본적인 행동양식인 ‘협동’을 더욱 강화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