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당진군이 당진을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실시될 모든 도시개발사업에 공공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군이 발표한 사업계획을 살펴보면서 일부 수긍이 가는 점도 있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어서 지적하면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한다.
먼저 도시를 계획적으로 개발하려는 생각과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에 대하여 열렬히 환영하는 바이다. 아울러 도시개발에서 굉장히 중요한 심미성을 살려보겠다는 의도에 대해서도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한다.
하지만 도시개발에서 심미성보다 더 중요한 도시의 기능이나 실용성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부분부터 고쳐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우선순위가 바뀌었음을 지적하고 싶다. 그리고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다 보면 자칫 도시를 공장에서 찍어낸 획일화된 모습으로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는 바이다.
또한 당진의 특징을 찾고 기능성을 높이는 것은 소홀히 하고 겉모습만 바꾸고 통일시키는 것으로는 결코 명품도시가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라는 테마는 좋은데 실제 사업계획은 다분히 질서정연하게 잘 정돈된 도시만을 생각하고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만들어 가는 도시기능을 찾는 데는 소홀히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진읍의 경우 11년 전에 큰 물난리를 겪은 적이 있는데 현재의 도시권이나 도시개발이 이루어질 지역의 우수와 하수를 배출할 하천이 그리 크지가 않다는 점을 항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이런 점을 개별 도시개발 지구에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도시개발사업시 우선적으로 빗물을 효율적으로 관리 이용하고 있는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의 도시개발을 배우고 빗물침투시설로 홍수를 예방하고 환경을 지키는 치바현 사구라시의 하수시설을 배워서 도시개발에 응용하라 하고 싶다.
또한 당진이 도농복합도시임을 염두에 두고 대도시의 도시개발형태만 흉내 내지 말고 저층건물만을 지어 전원 냄새가 나는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든 프랑스 파리 외곽의 위성도시들을 벤치마킹할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나 특정상품을 팔고 특정 종류의 기능을 가진 사무실이나 상가들로 만들어진 도시와 에너지절약도시, 특정분야의 예술도시, 특정기능만을 살린 도시, 자연녹지와 공원이 많은 전원도시 등의 기능성을 강조한 도시가 진정한 명품도시로 만들어 진다고 본다.
또 당진의 도시개발 사업에서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할 점이 원도심권과 기 개발된 지구단위 개발사업 지역 등과의 연계성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다. 물론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디자인 적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도시의 아름다움을 공공디자인으로만 해결하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소재에서 찾아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당진은 오래전부터 상록수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고 당진군의 군목이 소나무다. 그런데 당진에는 가로수로 소나무나 상록수가 심어진 곳도 없으며 소나무나 상록수만을 심어놓은 공원도 하나 없다. 다시 말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당진만의 특징을 살리지 목하고 있는 것이다.
인근 서신시의 가로수가 소나무로 되어 있는데 멋있더라 하면서 정작 소나무가 군목인 당진에는 소나무 가로수가 하나도 없으니 창피하다. 개인 건물의 조경까지 모두 상록수로 하고 가로수를 소나무도 심고 사시사철 푸른 숲을 이루는 도시라면 특색 있어서 좋고 당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되어 당진군에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이런 용역을 줄 때 물론 전문가의 의견이 신뢰도가 높겠지만 지역주민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경험하면서 가진 생각을 담는 데에도 신경을 쓰라고 부탁하고 싶다.
덧붙여 사업의 효율성보다 당국이나 위정자의 치적을 위한 보여주기 사업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제발 예산낭비만 하는 졸속정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