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의 땅에 희망의 씨앗을

당진군 실업자모임, 일용노동조합

실업자 쉼터, 기술양성소 만들어

당진군 보건소로 올라가다 보면 우측 건물 앞의 표지판에 ‘당진노동상담소, 일용노조 직영 ENG’이라는 푯말이 나온다. 이 푯말을 따라가다 보면 구 해광가든 건물옆 조그만 조립식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기에는 마냥 허름해 보이기만 하는 이 건물에 실업의 고통에 좌절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려는 인간들의 굳센 용기가 살아숨쉬고 있다.

건물 왼쪽에서는 실직자들이 식사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한창 천막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상수도와 하수도 시설을 하고 씽크대와 건물골격을 만드느라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는 실직자들은 모두 이전에 뛰어난 목수요, 기술자인지라 능수능란한 솜씨를 마음껏 펼치고 있었다.

강재순 일용노조 조직부장은 “나 스스로도 절망한 적 있지만 가족이 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서게 됐다”며 “더한 좌절도 맛봤으므로 사회의 시선이 조금만 우리쪽으로 기울어진다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부터 실업극복 국민운동을 벌인 이래 많은 실직자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일자리가 생각처럼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업문제는 단지 일부 주민들이나 일부 단체의 문제가 아닌 전체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통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보고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 운동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학로 국민승리21 당진지부장은 말한다.

지금 만들고 있는 천막이 완성되면 한번에 약 15명이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이 갖춰지게 된다. 또한 그 옆 30평 창고도 임대해서 일용노조의 직영 기술양성소 사용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실직자들 중 고급기술자들로부터 기술도 배우고 일도 맡아가며 함께 꿈을 키울 예정이다.

강 조직부장은 “손뼉도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 어려울 때 홀로 좌절하지 말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술도 배우며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며 실직자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