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농로, 고속도 회차로로 둔갑” 주민반발

서해안고속도 당진IC 인접 반촌리 주민

농로박스, 회차로 이용계획에 ‘발끈’ 별도설치 요구

죂송악죃 송악면 반촌리에 들어설 서해안고속도로 당진인터체인지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한국도로공사쪽이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마을농로박스를 고속도로 회차로(과적차량이나 길을 잘못 들어선 차량이 돌아서 나가는 길)로 사용할 계획에 있자 인근 주민들이 사고위험과 교통혼잡의 우려가 있다며 별도의 회차로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촌1리 임긍순 이장을 비롯한 주민 120여명은 지난 8일 마을총회를 열어 마을농로를 고속도로 회차로로 사용한다는 것은 현지 주민의 입장과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관계기관에 진정서를 내고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반촌리 주민들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마을은 도로로 마을이 갈라지고 대대로 물려받은 농토가 편입되고 집이 철거되는 등 피해를 입어 왔으나 국가의 백년대계이자 당진군민의 숙원사업이라는 사실에 협조와 양보를 아끼지 않아 왔다”며 “그럼에도 현지 주민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농사짓기 위한 농로를 고속도로 회차로로 사용하려는 도로공사측의 계획은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소수 주민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회차로로 이용하려는 농로박스는 불과 폭 4m로 승용차조차 교행하지 못하는 좁은 농로”라며 “이곳이 대형 과적차량 등이 드나드는 회차로로 이용될 경우 사고위험은 물론, 농기계 통행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이라며 “회차로는 별도로 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도로공사측이 배수처리를 폭넓은 중앙배수로가 아닌 좁은 마을의 농업 용수로로 흘러 들어오도록 시공해 홍수시 농경지 침수피해 등도 우려된다”며 중앙배수로로 배수처리 체계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촌리 주민들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건설교통부 등에 진정서를 내는 한편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구간 감독을 맡고 있는 도로공사 조형석씨는 “주민들 입장에서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회차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1일 평균 5대 미만으로 농로를 사용한다고 해도 현지 주민들에게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농로를 회차로와 함께 사용할 계획인 만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