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8년 쯤전이다. 잘 아는 지인과 책 이야기를 주고 받던 중 ‘감동적이었다’ ‘많이 울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접하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의 감동 그 자체였다. 가끔 다시 보아도 재미와 가슴뭉클함을 주는 책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첫 번째 작품으로 17년동안 교직생활을 한 그의 성품을 가늠하게끔 한다.
책을 읽다보면 나의 어릴적 선생님을 생각하게 되고 대학 졸업후 선생님의 길을 걷지 않고 다른 길을 선택한 나를 후회하게 만든다. 선생님이란 어떤 존재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이란 어떤 의미일까? 책속에 등장하는 고다니 선생님은 아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 이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모든 아이들을 평등하게 바라보기에 가능한 일이다. 때론 갈등으로 좌절하기도 하고 마음을 다치기도 하지만 진실된 자세로 해결해간다.
요즘 연일 보도되는 교사와 학생의 고소고발 사건들과 참으로 상반되는 이야기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학교교육사회는 불신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러한 풍토가 모든 교사와 학생을 매도하는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데쓰조는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소외된 계층의 아이이며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파리에만 관심을 보인다.
그러한 아이에게 다가가는 신임교사 고다니 선생님은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고 서로가 따뜻한 교감을 나누며 고다니 선생님도 아마 데쓰조에게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은 모두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획일적인 요구에 경쟁과 이기심으로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고다니 선생님처럼 아이와 같은 생각과 사랑으로 함께 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하게 된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전쟁(?)이 시작되는 2학기부터는 사랑과 따뜻한 교감을 주고 받는 학교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박한 교육현장이 책 한권으로 따뜻해 질 순 없겠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땅에서 고다니 선생님과 같이 사랑으로 항상 노력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힘내세요. 선생님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보석처럼 빛나는 어른이 되어 우리를 웃음짓게 할거예요’라고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어린시절 등교길에 선생님을 생각하며 꺾어가던 들꽃과 선생님의 미소가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