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탈당 파문이 점입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심 대표의 총리무산에 대한 책임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심 전 대표는 이 총재를 몰아 붙이고 있다. 심 전 대표의 탈당이후 주요 정치인들의 입장을 총정리해 보았다. <편집자주>
이명박 “이회창 뜬금없이 ‘강소국 연방제’ 요구”
이명박 대통령이 ‘심대평 총리 파문’과 관련해 그 내막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나라당 여성의원 20명과 가진 오찬회동에서 “화합형 총리 기용의 일환으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 ‘충청권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이 총재가 ‘강소국 연방제’를 약속해달라고 해 없던 일이 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 언론이 이날 모임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의 말을 빌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또 “그런데 이 총재가 뜬금없이 ‘강소국 연방제’를 약속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는 대통령의 권한이 아니라 국회가 논의해야할 일 아니냐”며 이 총재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런 이유로 거절했더니 이 총재가 총리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겠다고 해 충청권 총리 추천은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대평, “총리직 걸고 세종시 문제 해결했을 것”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회창 총재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심 전 대표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총리로 기용되면) 총리직을 걸고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배수의 진을 치고 대통령과 협의해 주민들이 실망하지 않는 세종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바로 제 소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리가 세종시 추진위원장이 되면 밖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무기력한 자유선진당보다 더 책임 있게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무슨 조건을 걸고 ‘심대평이 총리가 되면 세종시는 물 건너 간다’는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총재가 ‘강소국연방제’와 ‘세종시 원안추진’의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에 대해 “참으로 속 좁은 생각”이라고 일축하고 “총리라는 자리가 무슨 조건을 내걸어서 하는 자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전 대표는 또 탈당의 명분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왜 탈당해야 했는가를 창당 과정에서부터 모두 설명하면 당을 너무 폄하하는 게 되어 그냥 ‘아집과 독선이 너무 심한 정당이어서 희망이 없다’고만 표현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앞으로의 행보에 "어떻게 하면 충청인이 기대하던 정당으로 자유선진당이 바뀔 것인가 하는 기대감은 없고, 신당을 창당하느냐 마느냐, 추가 탈당이 있느냐 없느냐만 관심을 두는 것은 참으로 유감"며 "앞으로의 계획은 더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이회창 “청와대가 세종시 추진 거부해 ‘심대평 총리’ 무산”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심 대평 전 대표의 탈당을 놓고 맞붙었다.
이 총재는 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충청지역의 현안인 세종(특별)시 건설과 획기적인 지방 분권화를 위해 강소국 연방제 추진을 동의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청와대측이 모두 거부해 심 전 대표의 총리 기용에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말과 달리 세종특별시 추진 여부가 큰 걸림돌이었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두 사안 중) 세종시 문제가 사실은 반드시 약속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청와대 측이 원안대로의 추진이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그렇다면 (심 전 대표가 총리로 기용된다 해도) 결국 총리 한 사람 지명 받고 세종시 문제를 유야무야 했다거나 (총리직에) 팔아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심 전 대표의 총리 지명에 결국 반대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 총재는 “청와대 측과의 이런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심 전 대표에게도 얘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하면서 “비공개를 약속했기 때문에 지금껏 언급을 피해왔는데 대통령 자신이 먼저 언급하고 내가 총리 기용을 방해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심 전 대표에게 두 번에 걸쳐 ‘복당’ 요청을 하기도 했다.
공주시장-연기군수-계룡시장 등 동반탈당
선진당 충남도의원 “심대평 복당 설득할 것”
이준원 공주시장과 김태룡 공주시의장을 비롯한 공주시의원 8명, 유한식 연기군수와 연기군의원 7명은 지난달 31일 각각 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선진당 탈당을 선언했다. 최홍묵 계룡시장도 1명의 시의원과 함께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공주 출신의 전인석, 박공규 도의원도 이날 자유선진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탈당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자유선진당 국회의원들은 “탈당의 명분이 없다”며 심 전 대표의 탈당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또 심 전 대표의 탈당으로 국회 교섭단체가 깨질 위기에 처하자 심 전 대표의 복당 또는 무소속 이인제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자유선진당 소속 충남도의원 13명은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를 찾아 복당할 것을 설득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