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의식주라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에도 먹는 즐거움은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식탁은 외래산 수입농산물이 점령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국산 농수산물로는 식생활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곧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의 위기로 직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광우병에 대한 문제는 그 내용의 진위를 떠나 우리의 식생활문화에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그 동안 무분별하게 수입되어 우리 식탁을 점령하던 외래농산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멜라민 파동과 석면탈크의 문제로 더더욱 우리의 먹거리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지역주민의 식생활 안전을 지켜주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로컬푸드운동(local food)이 새롭게 우리의 먹거리 안전을 지켜주는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을 지역내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물론 어느 정도의 범위를 지역으로 간주하느냐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부적인 논의보다는 총론적인 로컬푸드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농수축산물을 생산하는 생산자도 주민이며 이를 소비하는 자도 주민이다. 그렇다면 식재료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는 그 안정성 면에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학교급식에 대한 조례를 개정하면서 학생들에 대해 식자재를 공급함에 있어 지역농산물의 의무구입에 대한 내용을 삽입하려하면서 이 문제는 FTA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방안을 강구하다가 자발적인 소비자의 구매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지역농산물을 소비함으로 인해 건강, 환경, 지역사회 모두를 살릴 수있는 방안은 로컬푸드운동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건강의 측면에서는 지역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고 지역환경을 보전하게 된다. 지역사회적 측면에서는 농촌지역사회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과거 밭에 나가면 언제나 싱싱한 채소를 얻을 수 있고 바다에 나가면 신선한 수산물을 구할 수 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자급자족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로컬푸드운동이 지향하는 것에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기를 권장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역내 농민장터를 개설하고 생산자연합을 만들어 안전한 지역내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성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운동 속에서 자치단체는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내 생각은 주도적으로 하길 바라는 것이다. 생산자에 대한 연합도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장터공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내에 먹거리분야에 대한 제도화를 준비해야 하며 이를 준비하는 단계로 민주적 거버넌스를 형성해야 한다. 당진군의 하드웨어를 새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진군을 구성하는 주민들의 식생활 안전을 도모하고 이와 더불어 군내에서 농수축산물의 생산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더불어 로컬푸드운동에 교육적인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농사를 체험하고 생태교육을 병행할 수도 있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안정화를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 로컬푸드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촌지역의 지속적 발전이다. 내생적 농촌발전의 길을 로컬푸드운동을 통해 모색할 수 있다.

먹거리에 대한 안전과 지역경제의 활성화 그리고 지역문화의 새로운 장인 이 운동에 지역사회의 지도층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