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성 박사의 저서는 부모가 된 입장에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보게 되는 책이었다.

아이를 기르는 현대의 부모들은 모두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하면서 자녀를 위한 모든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오직 그 목표가 자녀의 성공인 듯하다. 성공이란 개념도 명문대 입학이라는 한가지만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자는 성공한 부모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만을 본 것이지 내용면에서 보면 한국의 어머니들과는 다르다.

그는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어내지 만은 않고 있다. 6명의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의 일과 인생을 꾸려나갔다. 결혼 후에도 꾸준한 공부의 결과로 미국 유명대학 강단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자녀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소중히 하는 열정적인 어머니의 모습은 또 하나의 삶의 모델이 되었을 것이다. 자녀에게 많은 기대와 요구만을 하고 그 모습이 충족되지 못하면 불안과 초조를 보이는 우리 한국의 어머니들과는 다르다. 어머니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자녀는 삶에서 자연히 그 본을 받게 되는 것이겠지. 어쩌면 내가 자녀에게 보여야 하는 모습이 이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녀에게 전 박사가 가르친 것은 재주보다 덕이었다. 재주만 많고 세상에서 성공한 모습은 자칫 교만만을 가지기 쉽다. 그는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을 잘 계발하되 그 재능을 가지고 남에게 나누길 원한다. 더욱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은 더 노력해서 더 많은 것을 남과 나누어야 된다고 보았다. 이 대목에서 성적만을 강조하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좀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가 혼란해지고 어떤 이들은 이 조국을 떠나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신의 자녀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려고 하였다. 그는 동암문화연구소를 통해 한국에서 온 이민자와 그 자녀들에게 미국 내에서는 소수 민족이지만 한국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나라인지 깨닫게 해주는 데 애쓰고 있다. 소수민족으로 당한 자신의 아픔과 경험을 남과 나누려는 노년의 그분의 자세가 매우 아름답게 보여진다.

이 책은 단지 자녀교육에 성공한 한 어머니로서의 교육적 관점 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꾸려나가는 여성의 모습으로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나 고민을 하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