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무공훈장 수여받은 최권영씨

6·25전쟁 당시 전공 인정

“훈장 받으면 버스는 그냥 타도되지 않나?”

장난스럽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최권영(송산면 유곡리, 85)씨. 인터뷰를 시작하자 웃음은 사라지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처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포탄 파편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던 그는 포탄파편을 힘들게 빼내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하지만 아직도 몸속에 남은 파편이 박혀 있다고.

최씨는 지난 1일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제 6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최권영씨가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최씨를 비롯해 6·25전쟁 당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 증서를 전달했지만 실제 훈장을 받지 못했던 참전용사 4명에게 충무 및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한 것.

그가 부상을 입은지 3일 후 휴전이 이뤄졌고 3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그는 전역을 할 수 있었다.

최씨는 “살아서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며 “흩어졌던 가족들과 건강하게 다시 만나 한동안 눈물바다를 이뤘다” 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노환으로 인해 어렴풋한 기억으로 남아버린 옛 일을 떠올리는 것도 힘들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족이었다고.

“군복무 당시 아내는 큰 딸과 뱃속의 둘째 딸을 보살피며 힘겹게 살아가야 했죠. 전장에 있는 저보다 오히려 아내가 고생이 많았을 겁니다. 훈장은 오히려 아내가 받아야죠.”

부인 오연순(80)씨는 “16살에 시집와 오직 남편만을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갑작스럽게 터진 6·25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며 “건강하게 돌아와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수여받은 무공훈장과 부상으로 받은 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시계를 함께 보여주고는 행여 상처라도 날까 상자 안에 잘 정리하며 인터뷰를 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