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피아노에 앉아 연습을 하려하니 잘 되질 않아 연주를 잘 하는 여학생의 도움을 받았다. 연습이 끝나고 진로를 묻던 중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당연히 나는 그 여학생이 10여년 이상 피아노를 연습해왔고 현재도 열심인 것으로 보아 그쪽 길로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진로를 물었던 것인데 그 여학생의 대답은 ‘글쎄요’라는 것이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의 피아노 연습을 지도하는 강사로부터 학생의 연주를 듣고는 음이 너무 탁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 말씀으로 듣고 더 노력해야지, 실망하고 그만 둬 버리면 그동안 노력한 것이 아깝지 않겠니? 또 음악을 듣는 강사 분이 그때 기분이 좋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때 네가 정성을 다해 하지 않았다든지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네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면 입이 다물어 지질 않아 너무 감동적이야!”

본인의 입으로는 지금까지 연습을 하면서 처음 들어보았다는 강사의 혹평이 일순간 실망스러웠겠지만 학생에게 약으로 승화되길 기원해본다.

문득 이 일이 어떤 교사가 좋은 교사인지 생각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사의 솔직한 이야기가 학생에 따라서는 실망하고 포기하고 싶은 아이들도 있을 테고 또 실망스런 연주를 했어도 희망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가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전자의 경우가 그러나 순종적인 아이의 경우에는 희망적인 표현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렇듯 대하는 학생마다 가르치는 방법도 가지가지이다. 또한 교사는 단지 지식만을 전달하는 전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며 그들에게 본이 될 수 있는 언행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이 가능한 사람들. 그것이 진정한 교사의 표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