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나의 집]지은이 공지영 I 출판사 푸른숲 I 가격 9,800원](https://cdn.djtimes.co.kr/news/photo/201001/38703-1-17543.jpg)
이 이야기는 위녕이라는 열아홉살의 여자아이가 아버지의 결혼식에서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대목부터 시작한다. 이때 위녕이 연주한 곡이 ‘즐거운 나의 집’ 이다.
‘아빠의 결혼식에 피아노를 연주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거라 본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전과 달리 가정의 형태가 많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고는 있어도 눈길이 한번 더 갔다.
위녕은 아빠와 새엄마 사이에서 난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다. 그것은 새엄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위녕은 아빠와 새엄마에게 십대의 마지막을 친엄마와 보내고 싶다는 핑계로 친엄마를 찾아간다.
엄마는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으로 각각 성이 다른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이 부분도 어쩌면 공지영 작가 본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 번’이라는 말 또한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이다. 하지만 위녕은 그것을 당당히 말할 줄 알고 둥둥과 제제를 사랑한다. 그것은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라는 마음이 어디에 머무는가에 따라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위녕은 스무살에 만나 결혼한 첫 남편의 딸인 셈이다. 위녕의 엄마와 아빠는 작가이다. 하지만 이 둘은 성격이 아주 다르게 나온다. 위녕의 엄마는 자유롭고 바람과 같다면 아빠는 시간을 잘 지키고 다가올 위험에 대비해 저축을 하고 음식을 남기면 혼이 나는 그런 부류이다. 위녕의 아빠는 엄마 이야기 하는 것을 싫어하며 위녕은 엄마와 아빠가 왜 헤어졌는지 알지를 못한다. 과거에 둘은 서로 사랑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위녕의 엄마는 위녕을 포함하여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한 집안에서 함께 키워가는 엄마이다. 이혼한 것을 아이들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불행하지 않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여자이다. 이혼해서 아이들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라고 말한다. 조금씩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위녕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평범하지 않은 사춘기를 잘 이겨낸다.
‘여자의 일생’이나 ‘좁은 문’은 여자의 이야기이면서 도덕윤리에 관하여 고민하는 심리를 다루고 있다. 공지역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도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사를 쉽고 유쾌하게 풀려고 노력했지만 그 속에 비춰진 세상의 잣대는 책 속의 인물에게 고민과 갈등을 주었고 호주제가 폐지되고 엄마의 성을 따르는 제도가 새로 생겨났지만 제도에 앞서 사람들 속에 깊게 자리 잡은 윤리와 도덕은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 이어질 거라 본다. 물론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세상이 변화하고 사람들의 사는 모습도 변화되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어디까지 포옹해야 할지는 개인 각자의 몫이라고 본다. 다만 그 속에 행복이 머문다면 피가 다르다와 같다가 문제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점을 찍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