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임금 인상 철회하고 쌀값 보장하라”
보류했던 농협 직원 임금 인상안 소급 집행 사실 알려져
쌀값이 하락한 가운데 군내 10개 농협이 지난 4월 보류했던 직원 임금 인상분을 지난 10월 소급 집행한 사실이 뒤 늦게 밝혀져 농민들이 집회를 열고 임금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진군농민회(회장 이덕기)는 지난 4일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 앞에서 2차 벼가마 적재시위를 단행하고 “즉각 임금인상안을 철회하고 나락값 하락 폭만큼 직원 임금도 삭감하라”는 골자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덕기 회장은 이날 “농민들의 연봉과도 같은 나락값은 적자 운운하며 10%이상 하락시키더니, 자신들의 연봉은 5% 인상하는 행태가 농민을 위한 농협이냐”며 “즉각 인금 인상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군내 10개 농협(우강, 합덕, 정미, 대호지, 고대, 석문, 송산, 송악, 당진, 순성)은 지난 1월 ‘직원사기진작’과 ‘농협간 인사이동 시 임금 형평성’ 등을 고려해 직원 임금 5% 인상안을 이사회를 거쳐 시행한 바 있다. 허나 이후 4월경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은행권을 비롯해 각계로 임금 삭감과 동결이 확산되자 각 농협 전무들로 구성된 실무협의회에서 임금인상을 유보한 바 있다.
허나 지난 10월, 당진군농협조합장협의회를 통해 보류했던 임금을 소급 집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인상안이 통과되지 못해 동결됐던 일부 조합에서 “군내 타 농협 직원 임금이 인상됐는데 농협간 인사이동 시 임금 형평성 등을 고려해 임금을 인상해야 것 아니냐”며 임금인상안이 거론되면서 지역 내에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농민들은 “경제상황이 좋아졌으면 농민들의 나락값을 우선 인상하고 더불어 직원들의 임금을 인상해야지 농민들의 나락값은 깎으면서 직원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한편 보류했던 임금 인상을 소급 집행하면서 이사회에 알리지 않아 이사진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당초 이사회를 통해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에 보류했던 임금을 집행한 것이 절차상 문제될 것은 없지만 농민들이 쌀값 보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사회에도 알리지 않고 소급 집행한 것은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이 농민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당진군농협조합장협의회 정장환(정미농협) 회장은 “이미 1월초에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던 사항이라 집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차 적재시위에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석해 농협개혁 등에 대해 연설했으며 농민들이 벼가마를 태우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