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7년 전에 졸업한 학생이 학교를 찾았다. 당시 학생회장을 역임했었기 때문에 기억이 생생하다. 키는 작지만 생각이 건전하고 야무진 학생으로 기억한다. 취업을 할 때가 됐겠구다 싶어 어떻게 지내는지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을 들었다.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경비마련을 위해 이주노동자 수준의 봉급을 받으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 취업하고 있는 비정규직 외국인 근로자 정도로 생각을 하면 이해가 쉬울듯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전공인 기계공학과와 연관이 있는 녹색에너지계통의 회사에 취업을 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용해 신제품 개발에도 뛰어들었다고 한다.

직접 컴퓨터화면을 통해 그가 개발한 제품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그의 앞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해 보았다. 그가 개발품을 소개하는 동안 자신감에 차있는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그에게서 부러움을 느꼈다.

그것은 내게서 떠나버린 젊음 때문이었다. 국내에서도 어려운 일을 외국 땅에서 열정 하나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젊음의 힘은 어떤 곳에서도,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보여주었다.

지난 토요일 교내 영어경시대회를 강당에서 개최했다. 1학년 학생 13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원어민이 설명을 하면 종이 위에 답을 쓰도록 해서 다득점한 학생 그룹별로 시상하는 대회였다.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지나 답지를 걷은 후 교무실에 둔 채 컴퓨터실에서 있던 교사연수회에 참석했다. 연수가 끝난 후 교무실로 내려오니 원어민인 워너의 채점 작업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워너는 채점을 하면서 내게 자랑스러운 듯 설명을 했다. 수업시간에 성실하게 자신이 설명할 때 지시대로 단어의 뜻을 받아 적고 따라 읽는 일에 열심을 다했던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사필귀정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어떤 방법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하는 단순한 진리를 한 번 더 깨닫게 하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