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야고등학교(교장 이동호) 3학년 양진모(19, 부 양승용·모 김석희) 학생. 지난해 11월 2009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본인이 희망하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오는 2월 서야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그는 내년 본인이 원하던 대학과 학과에 입학해 새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다.
2009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양진모 학생은 지난 10월 전국에서 60명, 충남에서 3명을 선발하는 ‘2009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성적면에서는 이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서야고등학교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봉사활동에 자원해 지난 여름에 2주간 네팔을 다녀오기도 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단순히 성적만을 놓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양진모 군은 스스로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자부한다. 특히 1년간의 서야고등학교 학생회장 생활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스스로도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얻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서야고등학교에서 매년 축제를 열고 있는데 제가 학생회장을 맡으며 여러 가지를 시도했었어요. 축제가 재미가 없다보니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 오후 3시에 끝나곤 했지요. 제가 학생회장을 맡으며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예산을 확보해 행사를 크게 열었어요. 예산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어요. 몇몇 선생님들이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시고 반대를 하셨었는데 저와 학생회 임원들이 설득해 축제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축제 이야기만 하면 “드라마 한 편을 찍어도 될 정도로 이야기거리가 많다”는 진모 군은 “예산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들었고 축제 전 일주일 동안 잠든 시간이 10시간도 안될 것”이라며 “그러나 축제에 대한 호응이 너무 좋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을 때 눈물이 날만큼 뿌듯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학생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가장 기뻤지요. 저로 시작된 변화, 제 후배들이 성공적으로 이어받았어요. 이제 서야고등학교 축제를 보러 다른 학교에서 올 정도에요.”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 공부를 하나도 못했다는 말을 하며 웃는 그는 “그렇지만 제 삶에서, 제 학창시절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시간이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서울대학교 입학까지
진모 군은 서울대학교 수시 2학기 모집에 응시해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대학교는 전체 정원의 70%를 수시 1·2학기에서 선발한다. 내신성적 80점, 각종 사회활동과 자기소개서 등을 포함하는 서류전형 10점, 면접 10점 등 모두 100점. 이 중 진모 군은 전체 과목 1등급으로 80점 만점을 받아 이미 어느 정도 서울대학교 입학이 가시권에 들어왔었다. 그러나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학생들만 모이는지라 면접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었다고. 그러나 진모 군은 “걱정하긴 했지만 자신이 있었다”며 “서야고등학교에서 제가 배운 것이 공부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서야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공주사대부고나 다른 외지의 유명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우리 나라 최고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잘됐다고 생각해요. 공주사대부고를 갔다면 제가 학생회장을 할 수 있었을까요? 서야고등학교에서는 학생회 활동을 하며 겪은 수많은 일들, 공부 이외에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어요.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하겠지요.”
그는 중학교 때부터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닐 필요가 없었다고. 대신 학교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에 파고들었고 야간자율학습도 스스로 조절해 참여했다. 방과 후 집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신문과 뉴스 보기였다고. 그리고 여느 학생들처럼 TV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농구와 축구를 즐기는 등 부담 없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는 공부의 비결을 ‘집중력’이라고 단언했다. 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가가 공부의 성과를 결정한다고.
“제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새벽내내 매달렸어요. 공부 뿐만이 아니었지요. 학생회 활동도 마찬가지였어요. 학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욱 열심히 했어요. 일을 진행하다 벽에 부딪치면 어떻게든 뛰어넘으려고 노력했고 제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친구들과 아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겨냈습니다. 담판을 지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제 자신과 친구들을 믿었어요. 우리들이 잘 할 수 있다고, 믿어달라고 설득했어요.”
전국의 엘리트 학생들과 경쟁 다퉈, “꼭 꿈 이뤄야죠”
그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해 경제정책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의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에 있는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대학 등 8개 명문대학교)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물론 쉽지 않다는 것 알고 있어요. 더 노력해야 하고요. 아직은 막연할 꿈일 수 있지만 목표를 세우고 있어야 더욱 빨리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서울대학교는 입학보다 더욱 어려운 것이 학교생활이다. 매우 높은 수준의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이기 때문에 수업진도와 내용이 결코 쉽지 않다. 수준에 맞추지 못하면 스스로 도태되기 쉬운 곳이다.
진모 군은 그에 대해 이미 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사회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배우기 위해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언론매체인 ‘나린뉴스’에 정기적으로 직접 기사를 작성해 송고하고 있고 넉넉하지 않은 집안형편을 감안해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도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계획도 세우는 중이다.
“경제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그것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끔 10년 후의 제 자신을 그려보는데 구체적인 모습이 잘 떠오르진 않아요. 이제 하나하나 쌓아가야죠.”
그래도 대학에 가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 말하는 진모 군. 그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