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석문간척지에 조성된 조사료단지의 철새 피해가 예견됨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똑같은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사료 생산량이 감소해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군은 2008년 11월 석문간척농지 340ha에 사료작물재배를 시작했다. 허나 철새도래지인 석문간척지에 기러기 등 야생조류가 날아들어 어린잎과 뿌리까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확대되자 군은 사료작물 재배지역에 유해야생동물 포획허가를 내줬고 이는 다시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인 철새들을 포획하도록 허가한 것은 불법행위”라는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사료작물 훼손으로 인한 농업 피해와 철새 보호라는 두 사안이 충돌한 것이다.
결국 철새 피해 등이 원인이 돼 수확량이 40% 가량 감소했고 생산비에 손실을 입은 참여 단체와 농민들이 사업을 포기해 올해는 재배단지 규모가 100ha로 줄었다.
하지만 1년 후인 현재, 조사료단지의 철새 피해는 여전하다. 군이 철새로 인한 피해가 반복될 것이며 유해야생동물 포획허가도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종 전에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료단지에 호맥을 파종한 한 농민은 “지난해 철새 피해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단체 등 농민들 절반이 올해 사업을 포기했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월 말부터 초봄까지 기러기들이 어린뿌리까지 먹어치우는 바람에 농가 피해가 막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은 지리적 여건상 대책 마련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철새도래지에 조성된 조사료단지에 철새 피해를 100% 차단하기란 어렵고 단지가 광활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농민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종자값 100%와 비료값 50%를 지원하고 현재 폭음기 100대 추가 설치해 예산을 확보했다”고 해명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잦은 길가에는 푸른 호맥이 자라고 있었지만 인적이 드문 곳은 푸른빛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철새 피해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군은 폭음기 추가 시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같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대책 마련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아 농민들의 생산량 감소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늑장대응으로 인한 인재라는 질책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