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열기의 연탄불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쫄깃한 막창은 우리네 정감 있는 삶을 비춰주는 풍경이다. 세월이 변해가며 가스불에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도 있지만 연탄불이라는 분위기에 취해 맛보는 곱창의 맛과 비교할 수는 없다.

방안의 상과 연탄불을 피울 수 있는 둥그런 테이블을 합쳐 10개 남짓한 크기의 아담한 공간의 합덕읍 소들곱창은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항상 손님들로 북적인다. 합덕소들곱창 이명자(57) 대표는 “별 맛 없어요. 곱창이 곱창 맛이지”라고 말하지만 이곳은 손님들이 인정하는 맛집 중의 맛집이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홍미영(32)씨는 합덕에 살고 있는 친언니 내외를 만나기 위해 당진을 자주 방문한다. 당진을 방문할때면  한번도 거르지 않고 들리는 곳이 바로 소들곱창이다. 곱창 특유의 누린내 때문에 곱창을 먹지 못했던 그녀는 소들곱창에서 곱창의 맛을 느끼고 단번에 단골손님으로 도장을 찍었다. 홍씨는 “소들곱창에서 곱창을 배워 이제 곱창을 먹는 법을 알게 됐지만 다른 곳에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옛 정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연탄난로에 구워 먹는 곱창구이의 맛이 일품인 소들곱창은 정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곱창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대표의 하루는 매일 신선한 곱창을 들여오는데서 시작된다. 신선한 곱창이야 말로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맛이라고. 밀가루를 이용해 깨끗이 닦여진 곱창은 특유의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 대표는 “곱창은 깨끗이 닦아 누린내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선한 재료를 들여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선한 곱창일수록 누린내가 적다”고 말했다.

특히 신선함을 자랑하는 소들곱창은 일반 곱창집의 하얀 곱창이 아닌 선분홍색 빛깔을 띄고 있어 그 신선함을 증명한다. 이 대표는 손님들 앞에서 그날 들여온 곱창을 밀가루로 닦기도 하고 잘 닦여진 곱창을 썰어내기도 한다. 이런 풍경은 손님들에게 하나의 볼거리 제공되기도 한다.

푸짐한 곱창과 봄내음 가득한 냉이가 가득 들어간 곱창전골이면 쌀쌀한 날씨가 두렵지 않다. 얼큰한 국물 한 숟가락에 고소한 곱창 한조각과 상큼한 냉이 내음에 푸근하고 행복한 기운이 넘쳐난다.

곱창전골은 보글보글 끓는 찌개에 보들보들 맛있게 익은 곱창을 입에 넣고 씹으면 고소한 맛이 별미다. 곱창전골은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맛이 일품인 곱창이 어울려서 식사메뉴로는 물론 술안주나 속풀이 음식으로도 좋다.

곱창전골은 혼자 먹어서는 맛이 덜하다. 여럿이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면서 먹어야 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둥그런 테이블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가족과 함께 먹어도 좋고 친구끼리 혹은 직장동료들끼리 어울려 앉아 먹는 곱창전골의 맛은 별미라 할만하다. 특히 아무런 양념도 없이 생곱창을 연탄불에 지글지글 구울 때면 그 고소한 향기에 인근을 지나가는 행인들도 발걸음도 멈칫거린다. 특히 곱창 마니아라면 곱창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곱창구이를 선호한다. 담백한 맛과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맛 때문이다.

식사로도 술안주로도 그만이기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은 더욱 이어진다.

■가격 : 곱창구이(한판-1만6천원), 곱창전골(대-3만원, 중-2만3천원, 소-1만6천원), 비빔국수(5천원), 열무국수(4천원)

■연락처 : 363-9933

■위치 : 합덕사거리에서 예산 방향 50m 좌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