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오전, 기지시감리교회(담임목사 강유형) 식당 안이 ‘사랑의 반찬’을 만드는 손길로 분주하다. 이번 주 반찬은 고등어조림과 배추겉절이, 시금치나물, 콩나물무침 등이다. 3단 찬합에 가지런히 담긴 반찬이 먹음직스럽다. 봉사대원들이 아침 9시부터 나와 직접 만든 반찬들은 35명의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된다.

기지시감리교회 지역봉사대는 매주 수요일 직접 반찬을 만들어 송악, 송산, 순성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역봉사대가 반찬봉사를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이전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집 고쳐주기, 청소봉사 등을 실시했었다고.

“더 좋은 반찬을 못 해 드리니 아쉬울 따름이죠. 대부분이 채소로 만든 소박한 음식이지만 정성을 담아 만들고 있어요. 그런 마음을 아시는지 일주일에 한번 반찬을 들고 찾아갈 적마다 반겨주시고 참 좋아하세요.”

올해로 일흔여덟이 된 박병서 대장을 비롯해 봉사대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다. 박 대장의 말처럼 “봉사를 받아야할 노인들”이 다른 노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박 대장은 “대부분 60대를 넘긴 노인들이지만 건강해서 봉사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웃어보였다.

매주 일주일에 한번씩 반찬을 전달하느라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레 돌보미 역할도 하게 된다. 반찬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혼자 사는 노인들이 지병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몸이 아파도 혼자 병원 가기가 힘든 노인들을 발견해 병원에 모셔다 드리기도 하고 119에 신고를 하기도 했어요. 언젠가는 혼자 사는 외로움에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던 분을 발견해 목숨을 구한 적도 있죠.”

박 대장은 “봉사하는 기쁨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며 “소박한 일이지만 대원들 모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곳곳에서도 지역봉사대에 동참하고자 하는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성 한의원에서 반찬과 함께 전달해 달라며 한방차를 다려 보내고, 송악 그린식품에서는 두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봉사대 명단

△대장 : 박병서 △총무 : 이연순 △대원 : 곽병문, 곽선심, 권명희, 김복순, 김인숙, 김성진, 김순금, 김순숙, 김유자, 김정숙, 노성완, 박준명, 송현무, 신광석, 안병순, 엄순례, 음착한, 이춘자, 정회영, 조옥자, 조정숙, 조옥희, 차남순, 최경순, 최남희, 최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