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이 전년보다 유리하게 나온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려다 선관위로부터 지적을 받고 급히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이 학력향상을 도교육감 선거용으로 활용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8일 일선 교육청과 각급 고등학교 등에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전광판 및 입간판, 현수막을 비롯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적극 홍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교육청은 별도의 홈페이지 팝업창 게시 예시문을 통해 ‘충남교육청 학력향상도 전국1위’라는 제목 아래 ‘학력급상승 성과’를 자세히 적시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이날 몇 시간 후 보낸 2차 공문을 통해 “교문입구 및 옥외 현수막은 (게시를)금지해달라”며 입간판과 현수막을 이용한 옥외 홍보는 하지 말고 교내에 설치된 전광판과 홈페이지에만 게시해 달라는 수정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다시 3차 긴급 공문을 통해 “충남 학력 향상 홍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역교육청 및 학교에서는 전광판 및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를 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루동안 같은 사안에 대해 3차례 공문이 나간데다 내용마저 ‘적극 홍보’에서 ‘홍보 취소’로 오락가락한 것.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업성취도 향상 결과를 홍보해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했다”며 “하지만 선관위 문의결과 통상적 직무수행 방식을 벗어난 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에 따라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현 교육감이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예정된 교육감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계획을 세웠다가 선관위 판단을 듣고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교육청이 전년대비 학업성취도가 향상된 것은 맞지만 고등학교 1학년 ‘보통학력 이상’ 비율로 볼 때 충남은 전국 16개 시군에서 11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