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 신규 아파트 입주율 42.9%

당진군의 신규 아파트 입주율이 42.9%에 불과해 당진군의 부동산 시장이 ‘거품’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진군이 주민등록 이전 독려 활동을 위해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 채운리 휴먼빌 아파트는 41.2%의 입주율을 보였고 지난해 10월31일 준공한 대동다숲아파트도 65.7%의 입주율을 보였다.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올해 3월31일 준공한 코아루 1차와 당진읍 채운리의 신당진이안(대우 이안 2차) 아파트의 입주율은 14.3%와 13.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분양이 이뤄져 분양률 100%였던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낮은 수치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가 과잉공급되고 있다”며 “당진군에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지만 실제로 입주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파트 건설사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대동다숲아파트 525세대 등 모두 2092세대이며 지난 5월14일까지 이중 42.9%인 898세대만 입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가격 하락 시작, 부동산 업계 ‘긴장’

또한 입주율은 낮은데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의 하락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부동산 업계에서는 향후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각 시행사에서 분양이 되지 않으면 아파트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 때문에 속칭 ‘떳다방’ 등을 동원해 분양은 100%라고 발표한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제철 고로제철소 입주 이후 불어닥친 개발심리로 인해 당진군에 대단위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 왔다.

군내 모 건설업자는 “아파트 건설사업의 특성상 70%만 입주가 되더라도 성공적인 분양이라고 보고 있지만 당진군은 평균 분양가격이 타지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실입주율이 50%만 되어도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진읍내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관계자는 “아파트 시세가 잔뜩 떨어지고 있다”며 “현재 당진군의 아파트는 포화상태고 프리미엄은커녕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인기 없는 아파트의 경우 전체분양가에서 2천여만원 이상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진군의 경우 현대제철의 고로제철소가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그에 따른 철강기업들이 속속 입주해 아파트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황해경제자유구역과 석문국가산업단지 등 아파트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은 사업기간이 너무 길어 부동산 시장이 그때까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즉 현 단계에서는 아파트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또다른 수요가 창출될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군내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큰 이슈나 호재가 없는 이상 쉽사리 오르기 어렵다”며 “거주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한 주민 외에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몇 채씩 구입한 군내 주민들이 많은데 이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아파트 수요 비관적 전망 우세

당진군청 도시건축과 박영수 주택팀장은 “당진군의 아파트 시세가 하락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당진군만의 현상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서울이 엄청나게 하락하고 있는데 당진군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팀장은 “현대제철 제2고로가 오는 11월에 가동을 시작하면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당진환경운동연합의 유종준 사무국장은 “당진군의 아파트 수요는 실수요자보다는 투기에 이은 가수요일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일반 서민들에게는 좋은 현상이지만 부동산 거품이 당진군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은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와 금융기관이 연대해 군내 미분양 아파트를 저가로 구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내 모 금융기관 관계자는 “타지역의 건설사와 상호저축은행 등 몇몇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대우 이안 2차 아파트 1개 동을 구입해 낮은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 있는데 참여해달라는 제의가 들어왔었다”며 “제안을 충분히 검토했으나 향후 당진군내 아파트 수요가 불투명할 것으로 판단해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당진군의 아파트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컨소시엄의 제의 역시 제 가격이 아닌 반값 가격으로 팔겠다는 것이었는데 군내 아파트 시세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