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훼는 대개 시설에서 재배된다. 따라서 다른 작목에 비해 시설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보니 겨울철에는 꽈리고추 등 시설채소와 마찬가지로 난방비를 절감하는 방안이 농가의 가장 큰 과제다.
우강면 송산리에서 1만3223㎡(약 4천평)에 50여종의 꽃을 키우고 있는 노영수·이영자씨 부부는 당진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방상만)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절감 저온성 화훼 절화용 수국 묘 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수국은 가정집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 분화용 꽃이 보편적이지만 노씨 부부는 꽃꽂이나 꽃다발용으로 판매되는 절화용 수국을 재배하고 있다.
“절화용 수국을 재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재배법이 다른 꽃보다 좀 까다롭지만 희소성이 있어서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죠. 특히 수국은 저온성 작물이라서 난방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품종이에요.”
국화의 경우 꽃이 피는 온도가 최소한 20℃ 이상 이어야 한다. 그것도 20℃ 이상의 온도가 한달 이상 이어져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그에 반해 수국은 8~12℃ 사이면 꽃을 피우는 저온성 작물이다. 따라서 난방비가 1/3로 줄어 에너지절감 효과가 크다. 단, 절화용 수국은 노지에서 살 수 없어 반드시 비가림시설을 해줘야 한다. 1년에 두 차례 수확하는 수국은 이맘때가 첫 수확철이지만 이씨 부부는 나무를 더 키우기 위해 이번에는 적심하고 다음번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14년차 꽃 기르는 농부
14년 전 IMF 위기로 이씨 부부는 본업을 접고 귀농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부부의 농촌생활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농사에는 관심도 없었고 해 본적도 없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일일이 몸으로 부딪혀 가며 농사를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자금 회전이 빠른 화훼에 도전하기로 정하고 전국에 규모가 크다는 재배농가는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
“처음엔 정말 하나도 아는 게 없었죠. 농사를 지어본 건 고사하고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정신없이 세월이 갔어요. 이제 조금 알게 된 것 같으니까 더 시간이 없네요.”
잘 가르쳐 주려하지 않는 농사 선배들로부터 작은 것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노영수 씨는 선진지라면 해외도 마다않고 다녔다. 아직도 배워가고 있는 중이라는 그는 겨울철이면 해외 선진 농장을 견학간다고 한다. 이제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쌓여 다른 초보농군들에게 지식을 나눠줄 수 있게 됐다는 노씨는 10여년 전을 생각해서 아는 것은 최대한 나누려고 노력한다고.
이씨 부부는 “시범사업을 지원받아 하게 됐으니 보조받은 만큼 수익을 올려 성과를 거둬야 할 텐데 잘 할 수 있을 지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수국은 이제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인데 잘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노씨는 인터뷰 말미에 “화훼를 시작할 때와 지금의 꽃 가격에 변동이 별로 없다”며 “농민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것에 비해 노동의 대가가 적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농업정책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올바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