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송악읍 고대1리에 대규모 쇳가루 피해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고대1리 주민들이 당진군청을 항의방문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대책위원들은 당진군이 지난 10일경 발생한 사건임에도 열흘이 넘도록 시료분석도 맡기지 않았다며 당진군의 행정능력을 비판했다.

고대1리 주민들은 환경대책위원회(위원장 하헌서)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하헌서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당진군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시료 채취도 충분히 했고 분명 동부제철이 아니면 현대제철에서 날아온 것인데 아직도 시료 분석조차 의뢰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군청 환경과 유재호 과장은 “보건환경연구원에 당초 분석을 의뢰하려 했으나 시료의 양이 부족해 분석이 안된다는 답변을 들어 이 정도 시료로 분석이 가능한 곳을 찾다 보니 조금 늦었다”며 “대전에 카이스트에서만 분석이 가능해 지난 21일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환경대책위원들은 지난 22일 이철환 군수와도 면담을 갖고 대책을 요구했다. 하헌서 위원장은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며 “현대제철의 사례에서 보듯 언제 다시 쇳가루가 날아올지 모르는데 하루빨리 원인을 찾아내 예방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대1리에는 지난 10일 새벽 하얀색 쇳가루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마을 전역을 덮친 이 쇳가루는 마을 내의 차량과 채소 등 식물에도 피해를 입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차량에 붙은 후에는 부식을 일으킨 사례도 발견됐다. 고대1리 주민들은 “차량을 부식시키거나 채소를 말라죽게 하는 물질이 사람 몸에 들어가는 것이 더욱 큰 일”이라며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 마련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동부에서 자체 분광기로 분석한 결과 동부의 슬래그와 굴뚝에서 발생하는 물질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 동부제철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며 “주민설명회를 열어 분석결과를 주민들에게 보고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쇳가루가 날아간 당일 바람 방향이나 거리를 감안하면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일 기상청에 바람 방향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