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와 교육계의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이라는 말이다. 시대 변화를 반영하여 대학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었다면 특수목적고를 비롯한 학력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등학교에 도입된 입시 전형 방법이 ‘자기 주도적 학습’ 전형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무엇이며, 우리 사회의 교육 열풍은 과연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기로 하자.
‘자기 주도적 학습’이란, 학습과 진로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설계하여 실천에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결과적으로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자녀교육에 대하여 논할 때 자주 등장하던 말이 바로 ‘헬리콥터 족’과 ‘캥거루족’이다. ‘헬리콥터 족’은 ‘자녀의 학교주변을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사사건건 학교 측에 통보·간섭하는 학부모를 일컫는 말’이며, ‘캥거루 족’은 ‘캥거루 새끼가 어미 주머니에서 지내듯이 학교를 졸업하고도 자립을 못한 채 부모의 수입에 의지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헬리콥터 족’과 ‘자기 주도적 학습’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캥거루 아이와 헬리콥터 부모’와 관련된 재미난 실험 결과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KBS에서도 보도된 적이 있는 한국과 미국의 모자간 놀이 장면을 비교한 것인데, 미국 어머니는 자식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그것을 관찰하거나 아이가 묻는 것에 대답을 할 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비하여, 한국의 어머니는 대부분의 그림을 직접 그려주고 아이는 눈치를 보며 조그마한 그림을 그리거나 어머니가 무언가 그려주길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낯설지 않은 주위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독일어 이슈어 중에 ‘PISA Schock(피사 쇼크)’라는 말이 있다. 국제학력평가(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3년마다 시행하는 테스트인데, 성적이 대폭 떨어지는 충격 때문에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중시하여 성적 올리기에만 몰입하는 경쟁적인 교육의 치명적인 결함을 비꼬는 말이다.
경쟁을 배격하고 서로 다른 재능과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학생들이 팀 단위로 협동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핀란드가 국제 학력 평가에서 주로 1등을 차지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물론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2~3위 수준인 우리나라도 학력 수준만으로만 본다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공부 시간 대비 학업 성취도인 ‘공부 효율성’과 ‘학업 흥미도’가 최하위권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문제 풀이식의 획일적인 교육에 의하여 정답을 찾고 문제를 푸는 능력은 우수하나, 새로운 과제 수행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피사의 책임관리자인 베르나르 위고니에의 “한국은 공부를 잘하는 나라지만 결코 부러운 나라는 아닙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우수한 아이들이지만 행복한 아이들은 아닙니다.”라는 말에 우리 학교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 사회의 현재와 같은 과열된 학구열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막대한 사교육비를 투입하여 점수와 석차를 몇 등 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과연 자기 스스로 인생 목표를 설정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효과가 있을까?
부디 현재 자신이 ‘헬리콥터 부모’와 ‘캥거루 족’으로 전락하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보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