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회 전국쌀사랑음식축제(이하 쌀축제)가 ‘2010 당진해나루농산축산물대축제’라는 주제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인천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열렸다. 충청남도와 당진군, 농협이 주최하고 쌀사랑음식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달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려 충남국악단공연, 기지시줄다리기, 쌀응용요리 경연대회 시상식, 해나루 즉석경매, 인천시민을 위한 노래자랑 등을 펼치고 31일 마무리됐다.
지난해 신종플루의 확산우려로 인해 미뤄진 행사비 7억원을 투입해 열린 행사에는 최소한 5~6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당진군 추산 20만명)
29일 열린 개막식에서 이철환 군수는 “이번 대회는 전국 쌀응용요리경연대회를 열어 다양한 요리 발굴을 통한 우리쌀음식의 세계화와 쌀소비 촉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당진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실판매가보다 저렴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해 앞으로도 우수한 당진농산물들이 더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서 2010인분 비빔밥 만들기, 쌀응용요리경연대회, 이색 밥 짓기 경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렸고 당진 농특산물 판매와 즉석경매, 전통놀이 체험 등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인 ‘기지시 줄다리기’ 대회와 ‘해나루 OX퀴즈’ 등도 행사 내내 열리며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당진군 홍보대사로서 가수 추가열씨가 선정됐다. 추가열씨는 부모님이 당진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날 홍보대사 위촉씨에서 "조만간 해나루를 주제로 한 곡을 선보이겠다"며 약속을 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천 남구와 당진 읍, 면이 일대일 자매결연을 맺고 농축산물 소비와 교류를 활발히 할 것을 약속하는 협약식이 진행됐다.
체험행사장과 당진쌀 홍보관도 운영
메인무대 밖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장이 운영됐다. 체험마당과 먹을거리마당, 전시마당이 열렸고 체험마당에서는 농기구 전시와 허수아비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장, 농기계체험장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체험장과 함께 쌀응용요리 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요리, 12절기 요리, 5대양 쌀음식이 전시된 전시관이 3일 내내 운영됐고 이 전시관에서는 해나루쌀과 충남도내 16개 시군 대표쌀도 함게 선보였다. 체험행사에서는 농업관련 체험 외에도 청삼비누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쿠키만들기 등의 체험부스도 운영됐다.
작목별연구회마다 직거래장터 열어
판매량은 ‘대박’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곳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였다. 군내 지역농협연합과 당진축협, 작목별연구회에서 마련한 농축산물 판매장은 3일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다. 3일간 판매량을 당진군이 집계한 결과 판매실적은 21억7천여만원에 달했다. 이중 당진쌀이 15억원 가량이며 농특산물이 3억원, 축산품이 1억5백만원, 쌀가공 및 수산품이 1억5천만원이었다. 먹을거리장터에서도 1억2천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당진군청 농산과 우희상 농산물유통팀장은 “직거래장터의 호응이 너무 높아 즉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없는 가공품이나 특산품은 일찌감치 품절되어 구매객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축제 때 판매량은 9억1천만원이었다.
체험장에서 고구마를 판매했던 김태영(송악읍 월곡리)씨는 “100개 박스를 준비해왔는데 토요일 오후에 모두 팔았다”며 “가져올 고구마가 없어서 판매장을 일찌감치 닫았다”고 말했다. 김태영씨는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장 역시 당진에서 할 때보다 두 세배 이상 판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진축협에서 운영했던 축산물 직거래판매장과 시식장소는 3일 내내 관람객들로 몸살을 앓았다. 임시 판매소는 물량이 부족해 하루에 한번씩 당진에서 물량을 공급받아야 했다. 당진축협 차선수 조합장은 “우수하고 믿을 수 있는 축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에 3일 내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며 “판매량 뿐만 아니라 이미지 제고와 홍보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지역농협연합에서 판매한 당진쌀 역시 네 차례나 쌀을 재공급받아야 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 반형만 팀장은 “주문받은 쌀까지 3만여포 가까이 판매한 것 같다”며 “판매만큼은 축제의 취지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말했다.
미숙한 행사진행,
대규모 관중동원 실패는 과제로 남겨
농축산물 판매에서는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를 남기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얻는 반면 향후 행사에서는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첫날 개막식을 위해 당진군에서 대거 참여한 인원을 제외하면 인천시민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해 우려를 샀던 축제였다. 첫날 개막식에 각 읍면별로 100여명 이상씩 참여했고 군청 공무원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방문객은 많았으나 당진군민들의 ‘동원’이 없었던 주말에는 인천시민들이 방문하기 시작해 농축산물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첫날 인원을 많이 몰렸음에도 식사 준비와 행사 진행 등에서는 미숙함이 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행사에 참석한 군내 사회단체 관계자는 “첫 행사임을 감안해도 화장실이 너무 멀어 고생했고 식사를 하지 못한 주민들이 너무 많았다”며 세심한 행사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부대행사와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재인당진군민회원은 “체험행사부스가 좀더 다양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대규모 관중동원에 실패한 것이었다. 특히 7억원(군비 4억원, 도비 2억원, 농협 1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였음에도 직거래판매장 이외에 메인무대와 축하행사 등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어 아쉬움을 샀다. 판매장을 찾았던 인천시민들도 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빠져나가기 시작해 해가 지면 행사장에 관람객이 남아있지 않아 메인무대를 준비하던 주최측 관계자들과 초청연예인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