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제1장 사랑나누기

학급헌법제정은 지난 5월 제2회 가정헌법 만들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헌법 속에는 같은 반 친구를 잘 챙겨주자는 내용도 있다. 2학년 3반은 다른 학급과 다르게 정신지체를 가진 하늘이(가명)가 있는데 하늘이와 아이들은 처음 동급생으로 어울리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학급헌법을 제정하고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한 이해교육을 받게 되면서 아이들이 하늘이와 잘 지내고 학급의 일에 하늘이도 참여시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담임교사인 유경화 교사는 “하늘이가 애정표현이 좀 과격해서 아이들을 때리기도 하는데 학급헌법을 제정한 이후부터 아이들이 하늘이를 더 잘 챙겨준다”며 “잘 지켜지는 조항이 있는 반면에 교복 단정이 입기 등 매우 기초적인 것은 아직도 아이들이 힘들어 하기도한다”고 말했다.

헌법 제2장 새벌나눔의 비전나누기

2학년 3반은 이외에도 드림노트를 제작해서 자신들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비전 나누기 헌법에 선정된 드림노트는 평소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수 차례의 진로상담을 통해 이뤄졌다. 진로에 대한 확신도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는 학생들이 안타까워 진행된 드림노트는 자신의 진로와 매일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행동들을 일기 형식으로 적는 노트다.

또 지난 공모전에서 입상을 통해 받은 100만원의 상금으로 학생들은 자축 떡과 함께 목표로 하는 대학탐방을 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고.

목표로 하는 대학의 선배와 탐방을 하고 왔다는 양소영 학생은 “꿈이 있어도 체계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운데 꿈에 대해 늘 생각하고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어 좋다”며 “진로를 선생님과 함께 찾아보고 여러번 상담을 통해 정확한 목표도 잡게 돼서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 교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방안과 사회 적응력을 위해 각종 대회 출전 등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했다.

임연정 학생은 “비록 선생님이 시켜서 하거나 알려주셔서 하는 일들이 많지만 다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한다”며 “무엇이든 참가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시니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얻는 정보도 많아 좋다”고 말했다.

오늘도 헌법을 지키기 위해 지각을 하지 않고 추운 치맛속 체육복 바지를 입지 않고 하늘이를 이동 수업시간 잘 챙겨주는 2학년 3반 학생들의 학급 헌법은 2011년 2월 28일까지 유효하다.

인/터/뷰 - 유경화 담임교사

"“가치있는 활동에 대한 이해와 교육 함께 이뤄져”

2학년 3반의 헌법은 시험기간에도 틈틈이 학급에서 지켜져야 할 일들을 생각해 뒀다가 투표를 통해 선정된 헌법들이라고 했다. 선생님의 강요도 아닌 아이들에 의한 것이었다고.

“학급헌법 세부내용 정하기와 해외 아동후원하기, 하늘이를 돌봐주는 것들 모두 아이들이 제안한 일들이에요.”

유 교사가 가르치는 인간사회와 환경이라는 과목이 지역에 대한 이해와 사회에 대한 활동이 많은 과목이다보니 수업의 일환으로도 학생들에게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말했다.

“입학사정관 제도가 도입되면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게 됐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워낙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아이들이 정작 중심이 무엇인지 헷갈려더라고요. 가치있게 해야하는 것들과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해와 교육도 함께 이뤄진 것 같아 나름대로 만족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아이들이 짜임새 있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