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34만마리가 넘는 가축들의 예방접종이 2차에 걸쳐 진행됐다. 1차 접종 이후 한달이 지난 뒤 2차 접종이 진행됐고 이제 6개월 간격으로 예방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축들의 예방접종은 대단위 농장의 경우 농장에서 약품 등을 관리하는 근로자나 농장주가 접종을 하고 있지만 접종 두수가 많아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이 어렵다.

작은단위 농가들의 경우 농장주들이 예방접종을 하기 힘들어 하거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축 1마리당 2mg이 주사되는데 가축들이 주사바늘을 피하기 위해 몸부림 치거나 주사바늘이 들어가더라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때문에 약이 제대로 투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가축들이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상태에서 접종을 하려면 축사 구석으로 모는 등의 일도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빠른 접종과 접종의 효율성을 위해 수의사법에 의거해 전국 수의사들이 모두 예방접종에 동원됐다. 소나 돼지를 주 진료과목으로 하는 대동물 수의사부터 반려동물을 진료하는 소동물 병원 수의사들까지 모두 예방접종인원으로 투입됐다. 당진축협직원들과 당진군 소속 공익 수의사 4명과 함께 조를 나눠 권역별, 농가별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수의사들은 병원 운영도 접은 채 현장에 투입된 것이다.

일당도 책정되지 않은 채, 예방접종 과정 중 소의 뒷발에 차일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한 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예방접종이 진행됐다. 유난히 추운 겨울 날씨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하루 일당으로 활동비를 지급하거나 예방접종 마리 수를 따져 비용을 지급하는 식의 지자체가 만든 기준대로 활동비가 마련됐다.

당진군의 경우에는 언제 비용이 지급될지도 모르는 상태이며 활동비로 지급될지, 수의사가 하루 접종한 마리 수로 지급될지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당진동물병원 유재권 원장은 “사안이 사안인만큼 군내 모든 수의사들이 동원됐는데 현업을 중단하고 추위와 싸우는 등 어려움이 컸다”며 “축협직원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일했는데 당진군 공익 수의사가 4명 밖에 되지 않다보니 출장이나 팀을 구성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구제역과 같은 중요사안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수의사의 인원을 5명이상으로 증원하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수의사들은 현장을 방문하면서 농민들의 고충을 함께 느꼈다. 백신을 접종하면 유산이 된다는 소문이 돌아 유산방지제를 맞아야 한다는 농가들도 발생했다고 했다.

충남동물병원 심응보 원장은 “실제 현장에 가면 축사 환경도 열악한상황인데다가 소문들만 무성해서 농민들의 걱정이 컸다”며 “농가를 방문하다보니 유산한 어미소들에 대한 보상정책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워 하는 곳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의사들은 구제역 재발을 막기 위해 농가들의 자체 진단은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부분이 약품회사를 통해 임의대로 동물에게 접종하거나 사료회사들의 진단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재권 수의사는 “농가들의 가축들의 진단이 임의적이 아니라 열려 있어야 한다”며 “대동물 수의사들이 부족한 현실도 있지만 농가 임의대로 진단해 처방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다보니 큰 사안이 발생해도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