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교로2리 마을회관, 마을 노인회 총회가 열렸다. 구제역 재앙으로 올해는 여느 해보다 마을 노인회 총회도 늦게 열렸다. 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총회가 끝났는지 마을회관 2층에는 교로2리 노인회 및 부녀회, 마을 주민 등이 한창 점심식사 중이었다. 새해를 시작하는 총회에서 즐겁게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눠야할 자리에 무거운 기운이 돌았다.

마을 주민들과 노인회 회원들은 식사를 하며 동부발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동부의 ‘동’자도 꺼내지 말어. 무조건 반대여. 마을 주민들 이간질시키고 암것두 모르는 노인들에게 얼마를 주네하며 속여서 찬성 도장이나 받구 말여. 그게 할 짓이여!”

동부건설이 교로3리에 100만kW급 유연탄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발표한 이후 1년여가 흐르며 마을주민들의 신경은 날카로워져 있었다.

특히 교로3리가 찬성쪽으로 돌아서면서 나머지 마을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일부 주민들이 대책위를 추진, 주민들에게 위임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마을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이재옥 부녀회장은 “1억원을 주네, 몇 천만원을 주네하며 노인들에게 도장을 받아 마을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은 동부의 동자만 들어도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옥 부녀회장은 “당진화력으로 인한 피해도 감수하며 어렵게 살고 있는데 동부발전소까지 들어오면 어떻게 살란 건지, 절대 안 된다”며 “마을 사람들도 서로 형, 아우하다가 이제는 원수지간이 됐다”고 말했다. 인근규 노인회장은 “동부발전소로 인해 이웃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해돋이로 유명한 왜목마을은 군에서도 관광지로 집중육성하고 있는데 발전소가 들어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하소연 했다.

교로2리 임관택 이장은 “교로1리와 2리 주민들은 동부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반대한다”며 “지난달 25일에도 마을 총회를 열고 대책위를 재구성해 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당진화력이 9·10호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발전소까지 건설된다면 치명적인 환경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바다까지 매립한다고 하니 어민들은 어떻게 먹고 살란 말입니까. 또 당진의 대표적인 관광지 왜목마을도 더 이상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 될 것입니다.”

임관택 이장은 “현재도 철탑으로 인한 피해는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없지만 20여년전보다 교로리 마을 주민들의 암 발병이 많아졌다”며 “꼭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라고 하지만 수많은 환경오염과 주민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동부발전소의 건설계획을 끝까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 1경 왜목마을 사라질 수도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은 당진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당진의 제1경이다. 특히 매년 연말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이제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군에서도 왜목마을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해안정비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왜목마을 상가번영회 총무를 맡았던 펜션 메종 드라메르 이현길 대표는 “최근 수년간 왜목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발전소가 건설된다면 왜목마을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지금도 당진화력으로 인해 건물 밖에서 빨래를 말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현길 대표는 “도시에서 살다가 왜목마을에 반해 8년전부터 펜션사업을 시작했는데 해돋이를 촬영하기 위해 찾던 기자들이나 동호인들의 수는 많이 줄고 있다”며 “당진화력 9·10호기에 이어 동부발전소까지 들어선다면 관광객들이 더 이상 찾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그린발전소를 표방하고 있지만 바다를 매립하고 유연탄을 사용함으로써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며 “동부측은 기업의 이윤을 위해 힘으로만 밀어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상가 세입자들이 찬성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일부 찬성하는 세입자들은 최근 겨울장사가 어려워지자 동부발전소가 들어와 공사를 하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장사가 잘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에서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왜목마을에 삶의 터전을 두고 있는 사람들은 동부발전소가 건설된다면 삶의 터전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동부발전소 찬성하는 교로3리, 왜?

“당진화력이 교로 3리 주민들에게 해준 게 무엇이 있습니까? 발전소 주변지역 발전기금 몇 푼 던져주고 그만입니다. 교로 3리 주민들은 당진화력에서 나오는 가스와 먼지를 뒤집어쓰며 우리야 죽든 말든 상관도 안했습니다. 심지어 당진화력 공사장 노동자들이 술에 취해 집 안방까지 들어와 자고 있는 모습도 참으며 살아왔습니다.”

석문면 교로3리 조성복 이장은 “마을 주민 90%가 (동부발전소 건설에)찬성하고 있다”며 “당진화력은 9·10호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소음과 공해 대책을 세우지 않았지만 동부발전소가 야탄장에 돔을 씌우고 밀폐형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한다면 당진화력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동부발전소 건설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조성복 이장은 또 “각종 소음과 공해에 대해 당진화력에 민원을 넣었다고 화력 측에서 이제는 우리와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동부발전소 측은 마을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친환경발전소를 약속한 만큼 그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발전소 “숟가락 하나 더 놓는 격(?)”

“동부발전소의 사업 예정지는 이미 송전탑이 산재해 있으며 발전소 부지 외의 다른 용도로는 쓸 수가 없는 땅입니다. 또 당진화력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 격일 뿐입니다. 또 해발 78미터의 석문산이 완충역할을 하고 해상으로 방파제를 만들어 세계최초 해상갤러리를 설치한다면 왜목마을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부발전 정국 차장은 “송전선로를 새로 건설할 필요가 없으며 발전소 이외에는 다른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지역”이라며 “동부발전소가 돔형 야탄장을 설치하고 밀폐형 컨베이어벨트를 설치한다면 당진화력을 비롯한 국내 유연탄 발전소에서도 따라할 수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국 차장은 또 “동부발전소 가동으로 인해 기본 지원 사업비와 지원비, 특별지원비를 포함해 지방세 등 막대한 세수효과와 상근인력과 연관기업 등 500여명 이상의 인구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동부발전소 주요 인허가 일정은?

동부건설(주)는 총 2조2천억원(준공연도 경상가 기준)을 들여 석문면 교로3리 일원 61만3천㎡(육상부 34만6천㎡/공유수면 26만7천㎡)에 석탄을 이용한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발전용량은 50만kW급 2기로 총 100만kW규모다. 공유수면 매립지에는 회처리장(석탄의 재를 보관하는 장소)이 들어서며 전체 부지 내에는 석탄저장시설, 오폐수처리시설, 탈황탈질설비, 연료하역부두, 냉각수 취수구 및 온배수 방류구를 갖추게 된다.

2월말 현재 사업대상부지의 75%를 확보한 동부발전소는 지난해 12월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오는 12월 최종 본안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치고 있는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은 오는 6월 국토해양부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반영이 된다면 10월에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요청을 거쳐 내년 7월에 착공, 2015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지난해 10월 사계절 주변환경조사를 끝마쳤으며 오는 4월 평가계획서 심의 및 6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하게 된다. 동부발전은 8월 주민설명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9월 본안을 작성, 12월에 최종 본안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사업허가 신청서도 4월에 제출할 예정으로 기존 동부그린발전소에서 동부발전으로 법인을 변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