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창조적인 사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교육정책은 여전히 국어·수학·사회·과학·영어 등 5대 교과목 중심의 획일적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일명 일제고사를 치르게 되면서부터는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있던 체육·미술·음악 등의 예체능 교과마저 2011년부터는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예술교육이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를 길러주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교육 여건이 개선되면서 주민들의 문화향유 욕구가 높아지고 있기에,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또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대로 된 문화향유를 위해서는 문화예술교육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문필가인 버나드 쇼는 그의 저서 ‘예술 교육론’을 통해 “예술을 통해서 인간을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학자 플라톤도 “예술은 교육의 기초가 된다”라고 했다.
베토벤의 교향곡, 슈베르트의 가곡, 우리정서에서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판소리, 미켈란젤로의 조각품을 대하면 생명의 약동을 체험하고 시는 우리의 마음속에 맑고 아름다운 이상의 이미지를 소생시킨다.
며칠전 신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소외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국악, 영화, 음악 등 1인 1예능 교육을 실시해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예술 꽃 씨앗학교’를 선정해 연 1억원까지 4년간 지속해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고 이를 위한 기자재, 지역 문화 기반 시설과 예술가를 연계한 예술 창작 체험 등이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린이들의 표현력과 자신감을 키우고,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을 심어주는 문화 예술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부는 선정된 ‘예술 꽃 씨앗 학교’가 지역 문화 예술 교육거점 학교로 육성될 수 있도록 워크숍 및 컨설팅 지원도 제공한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 정서에서 문화예술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문화예술 예산이 이제 겨우 1%가 넘는 실정이니 말이다.
우리나라에 메세나협회가 있다, 이 협회에 가입되어 있는 기업들이 문화예술 지원의 일환으로 자라나는 세대에 대한 예술교육에 투자한다는 소식을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접하였다.
예술교육은 단순히 문화예술계를 돕는 것을 넘어 저소득 계층의 문화적 양극화를 완화하고 이 사회를 이끌어갈 어린 꿈나무들의 창의력을 일깨우는 데 가장 적합한 사회공헌활동(CSR)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예술교육 지원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유네스코에서도 예술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6년 포르투갈 대회 때부터 전 세계 예술교육의 성공사례를 전파·공유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와 메세나에서 진행하는 예술교육사업 모두 장기적인 목적과 계획으로 꾸준히 진행해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그 이유로 첫째, 예술교육은 짧아도 1년 이상 지속돼야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인내의 과정이기 때문이며, 둘째, 이런 까닭에 1년 이상 예술교육을 수행할 재원과 조직·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고, 셋째, 예술교육의 효과를 명확히 측정해 지속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메세나 기업 중 한화그룹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화그룹은 외국의 여느 발표사례와 견줘 봐도 그 프로그램이 지속적·창의적이고 성과 측정 면에서 한 단계 진보했는데 한화는 지난해부터 음악·미술·연극·국악 등 네 장르의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면서 대학에 의뢰해 만든 성과 측정 모델을 적용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결론을 얻어 이번 대회에서 발표했는데 예술교육을 받은 107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서적 적응 영역에서 ‘우울’ ‘자기비하’ 현상이 현저히 줄었고 반면 자신과 환경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여기는 성향이 증대됐다고 한다.
또한 내적 적응 영역에서도 ‘창의적 인성’ 항목 중 ‘유머감’ ‘인내심’이, 자아지각 영역에서는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한다.
청소년기의 예술교육 효과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예술적 체험은 좌뇌와 우뇌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삭막해지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좀 더 성숙한 시민을 길러낸다.
요는 한국적 예술교육의 방법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다.
예술교육은 이제 기업 메세나 운동의 주요 과제가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