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 당진환경운동연합 창립에 부쳐 "
권건오
당진축협 기획실장
국립공주문화대학 강사
30년전 외국에서 하나 뿐인 지구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할 때 우리 국민은 공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기는 커녕 공해라도 좋으니 공장이라도 많이 건설하여 먹고 살기나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국토가 오염되고 자연이 파괴되어가도 별 관심도 없이 한 세대를 그렇게 지내고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분별한 공해물질의 무단배출이나 환경파괴의 이면에는 먹고 살기 위해서 한 것이라면 동정으로 감싸안는 정서적 취약점과 민주시민정신의 장점인 고발정신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면에서 본다면 인간적이고 너그럽고 동정심이 많은 사회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의 뒤 그늘에는 준법정신이 무너져 가고 개인의 편의와 욕심으로 공공의 이익이 강탈당한다는 것이 간과되고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공해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라고 모두들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실 공해의 피해는 인간 뿐만 아니라 생물계까지, 국가의 차원이 아니라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래 우리국민은 자연과 함께 살아왔는데 밀어닥치는 서구화의 물결로 인하여 사고와 생활양식이 많이 변하였다. 과거 우리의 생활방식은 자연의 재생산구조를 그대로 활용해 공해라고는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정에서 먹고 남은 찌꺼기는 비닐봉투에 넣어져 쓰레기장에 매립되고 그것은 십수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못한다. 또한 풍부한 식생활을 위하여 필요한 농작물은 많은 생산량에만 집착한 나머지 농약의 남용을 일으켰고, 고품질의 단백질을 위한 현대적 축산업은 배설된 분뇨의 관리 미흡으로 자연의 재생산구조를 파괴시키고,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마구 첨가된 방부제, 성장촉진제, 호르몬제 등의 잔류물질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윤추구에만 골몰한 일부 몰지각한 경영자는 폐수·폐기물을 무단 처리함으로써 자연을 파괴한다.
이렇게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지구가 파괴되어 가고 있음을 볼 때 미래를 살아야 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보다 빨리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성장위주, 개발위주, 소비위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더불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관을 정립해야 할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지역의 환경운동연합의 결성은 매우 기대가 크다. 그러나 그만큼 우려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사회적 개혁이나 개선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상대적인 대상이 설정되어 대립의 형태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넉넉한 자와 가난한 자, 약자와 강자로 대비가 이루어지면서 방어하는 자와 공격하는 자의 투쟁으로 이어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지역의 환경운동도 어떤 의미에서는 공해물질 배출업체나 산업쓰레기 처리시설 등의 대규모 시설들과의 대립에서 시점을 찾았을 것이고 그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을지 모른다.
그러나 환경은 대단위 시설에서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그들만이 잘못이 있는 타도의 대상으로, 원망의 대상으로, 파렴치한 범죄자로 내몰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부터 돌아보고 반성하며 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는 남으로 인하여 일어난 것이 아니고 이 사회의 구성원인 나의 잘못에서도 연유한다는 것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 한사람 한사람, 즉 삶의 현장에 살고 있는 우리들부터 자기 지역을 환경의 오염과 파괴로부터 지키겠다는 마음을 가슴 속에 키워나가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환경에 대한 관심과 보전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진환경운동연합은 서로간의 투쟁에서보다 지역주민에게 환경보호와 공해방지에 대한 방법과 능동적인 참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홍보, 그리고 구성원으로서의 연대감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며 환경의 파수꾼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지역의 환경운동은 커다란 목표와 거대한 조직과의 대결이 아니라 각자가 가장 작은 환경보호로부터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출발하여야 한다.
지금 당장 그 흔하게 사용하는 1회용품부터 사용을 절제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