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차량등록 민원실 민편의 외면

채권파는 농협직원 1명, 점심시간 업무 중단돼

민원인들 헛걸음·기다리기 일쑤

주중에 민원업무를 보기 어려운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한때 토요일에도 전일근무제를 실시했던 당진군이 정작 평일 일부시간대에 업무가 마비되는 민원부서가 있음에도 수년째 이를 개선하지 않고 있어 민원행정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부서는 바로 지난 97년 군청 주차난 해소를 위해 당진읍 행정리 옥돌고개 가정복지회관 옆으로 사무실을 분리해 이전한 당진군 차량등록 민원실.

자동차와 건설기계, 중장비 등의 등록업무를 맡고 있는 이곳은 즉결민원 부서임에도 낮12시부터 1시까지 차량등록업무를 사실상 중단하고 있어 이 사실을 모르고 찾아간 민원인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이곳이 점심시간에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차량등록시 반드시 매입해야 하는 채권을 이 시간대엔 살 수 없기 때문인데 차량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충남도에서 농협에 판매를 위임한 지역개발공채를 매입해 등록증 발급시 그 영수증을 첨부해야 하나 이곳에 배치된 농협직원이 1명 뿐으로 점심시간 교대근무가 이뤄지지 않아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고 찾아간 민원인들이 다른 절차를 마치고도 채권을 사지 못해 발길을 돌리거나 담당직원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차량이전 등록을 위해 이곳을 들렀었다는 직장인 김모(당진읍 읍내리)씨는 “근무 중에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점심시간을 이용, 차량등록을 하고자 민원실을 찾았으나 채권을 파는 농협직원이 없어 등록을 하지 못했다”며 “점심시간이라고 업무가 중단되는 민원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 한심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합덕에서 자동차 판매영업을 하는 이모(합덕읍 운산리)씨도 “업무상 자주 차량등록 민원실을 찾는데 점심시간엔 등록이 되질 않아 불편이 크다”며 “처음 이 사실을 몰랐을 땐 바쁜 와중에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먼길을 왔는데 일도 못보고 돌아갈 수도 없어 난감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은 아예 점심시간을 피해서 간다”며 “평택, 수원 등 타지역 차량등록 민원실을 이용할 때도 많은데 점심시간에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곳은 당진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진군 차량등록담당 이보영씨는 “파견 나온 농협직원이 1명 뿐인데다 채권업무는 농협 전담사무로 공무원이 대신할 수도 없어 식사문제로 점심시간엔 등록업무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농협쪽에 협조요청을 해 업무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군청출장소 최한규 소장은 “차량등록 민원실이 군청내에 있을 땐 문제가 없었으나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직원을 더 채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신 점심시간에도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대근무나 직원파견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