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영재교육 프로그램’의 모태는 2008년부터 시작됐던 ‘명문대 3배 진학 프로그램’에서 찾을 수 있다. ‘명문대 3배 진학 프로그램’은 당진군에서 민종기 전 군수가 이사장으로 있던 당진장학회에 5억원을 지원해 유명 학원 강사를 초청해 주말 120여명의 학생들에게 국·영·수 특별수업을 진행한 교육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학부모 사교육비를 낮추고 우수인재의 타지역 유출을 방지하며 지역교육 역량을 제고하여 명문 교육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명분 아래 진행됐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감사원의 문제제기로 없어졌던 사업은 비슷한 형태로 부활했다.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당진군내 6개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각 학년별 25명의 학생을 뽑아 총 450명의 학생에게 국·영·수 수능대비 특강을 실시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 5억원으로 각 학교에 4730만 원씩(6개학교 2억8380만 원) 우선 지원하고 모의고사 성적과 명문대 진학 비율을 고려한 학교 평가 후에 1억2000여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일부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당진 참여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세금은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곳에 집행되어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 사업은 일부 학생의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군민의 세금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내 고등학교 이하 각급학교의 교육 경비를 보조하는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보조사업의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는 명백한 위법 행위로 사업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청 관계자는 “당진군내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한 사업”이라며 “현재의 교육 여건을 감안하고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학부모의 요구와 일선 학교의 요청에 의해 시행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범위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한 가지 사업만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교사에 따르면 “이전에 비해 교육재정 지원비를 좀 더 다수의 학생들이 혜택 받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당진지역 고등학생이 4500여 명인데 여전히 4000여 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 ‘소수에게 돌아가는 특혜’라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장에서 느끼는 보다 시급한 사안은 학급당 학생수가 36명에 육박하여 교육 서비스 질이 하락하고 당진군내 정원 부족으로 타 지역에서 교육 받아야만 하는 학생들이 문제”라며 “학급 수를 증설하거나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 자세한 진로검사 프로그램, 청소년이 선호하는 풋살, 농구, 밴드 대회 등 모든 학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