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최고봉인 아미산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다불산,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몽산까지 면천면은 당진에서 사랑받는 등산로가 집중돼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면천면에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등산로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아미산과 다불산이 내다보이는 보령산이다. 면천면 죽동리 마을 안길로 들어서는 보령산 입구는 마을 주민이 아니라면 쉽게 찾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곳이다.

보령산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마을 초입에서 올라 산 능선을 타고 걷다가 반대편 가파른 길로 내려오는 방법과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 능선을 타고 걸어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보령산은 특히 해질 무렵에 오르면 나무 사이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장관이다.

아미산으로 향하는 군도 1호선을 타고 가다 아미산 입구에 못 미쳐 죽동리 마을로 들어서 차로 5분쯤 들어가면 공사현장이 나온다. 산을 깎고 있는 공사현장에 못 미쳐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이곳이 가파른 나무 계단으로 오르는 코스의 입구다. 나무계단은 설치한 지 좀 되어 낡았지만 산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없다. 계단을 5분쯤 올라 뒤돌아보면 맞은편 다불산과 아미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법 가파른 나무계단 중간쯤에는 바위들이 듬성듬성 박혀 있다. 15분쯤 오르면 나무가 우거진 숲이 나오고 여기서 좀 더 오르면 나무의자가 놓인 정상에 도착한다. 세 개의 나무의자가 마주보고 자리한 정상은 하늘을 덮은 나무들로 시원한 그늘이 형성되어 있어 잠시 숨을 고르기에 제격이다. 올라온 길과 반대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가면 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길을 지나 3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탁 트인 전경이 펼쳐진다. 면천 죽동리 마을과 푸른 모가 심어진 논들 그리고 당진 8경 아미산과 당진의산 10편(861호)에 소개됐던 다불산이 보인다. 산 아래 한적한 농촌 풍경을 감상한 뒤 계속 길을 따라가면 능선을 타고 걷기 좋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다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곳곳에 지난해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이 방치되어 있거나 어른 무릎 높이까지 자란 풀들이 무성하다. 때문에 여름철에도 긴 바지를 입고 오르는 것이 좋다.

날을 잡아 본격적인 등산을 할 계획이라면 아미산에서 다불산, 보령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보령산을 천천히 올랐다 내려오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로 내려온 입구에서 올라간 곳까지 마을길을 따라 걸으면 5분 정도가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