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찌는 듯 한 무더위가 시작됐다. 집 안에서 꼼짝 않고 선풍기 바람만 쐬고 싶은 날씨인데도 아미산에는 모처럼 맑은 날씨에 등산길에 오른 주민들이 제법 많다. 높이 349m의 아미산은 당진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주민들에게 오래 전부터 사랑 받아온 등산로이다.
아미산은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답다하여 이름 붙여진 산으로 예전에는 소이산, 소민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순성과 면천에 걸쳐 자리한 아미산은 남북으로 뻗어 다불산, 구절산, 몽산 등과 이어져 다양한 등산 코스를 이루고 있다. 아미산은 세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는데다 경사도 다소 가팔라 높이에 비해 운동량이 크다.
아미산은 순성, 면천 등에서 오를 수 있는 지선이 다양하지만 대게 면천면 죽동리 아미산 입구인 당진외국어교육원에서 시작된다.
한편 아미산과 관련된 여러 전설이 전해지는데 그중에 아미산 신인(神人)이 중병에 걸린 중국 승상의 아들을 구했다는 전설과 아미산 정상에 있다는 신선바위 전설 등이 있다. 신선바위에 관해서는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설과 신선바위에서 바둑을 두던 신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과거에 급제했다거나 아들을 점지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아미산은 당진의 대표 산인 만큼 1,040m에 이르는 등산로에 쉼터, 취사장, 삼림욕장 등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산행하기에 편리하다. 1997년 정상에 세워진 6각형 누각 아미정은 등산객들이 산 아래를 조망하며 잠시 쉬었다가는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행은 아미산 입구에서 등산로를 따라 1봉에서 3봉까지 이어지는 데 대부분이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정상에서 바로 오르는 최단 코스는 1시간 정도 걸린다. 1봉에서 3봉까지 모두 거쳐 일주하는 데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략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등산로를 따라 1봉을 향해 가는 길 초입은 차도 다닐 수 있는 길로 숲길이 아름답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보면 성북리로 가는 길과 본격적인 등산로로 갈라진다. 1봉 정상은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져 있고 별도의 쉼터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1봉을 지나 2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나무계단 중간에는 쉼터도 조성되어 있어 숨을 고를 수 있다. 2봉과 3봉 사이에는 아미산 입구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와 맞닿아 있고 운동기구와 정자도 설치되어 있다. 아미산의 최고봉인 3봉을 오르는 길 역시 길고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아미산 정상에 서면 날씨가 맑은 날에는 북쪽으로는 서해, 북동쪽 멀리 서해대교까지 보인다. 남쪽으로는 가야산과 석문봉, 일락산이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다불산과 당진읍내가 한 눈에 펼쳐진다.
아미산은 1봉을 거쳐 3봉으로 이어지는 보편적인 등산로도 좋지만 성북리나 죽동리 등에서 오르는 지선의 풍경도 매력적이다. 수리부엉이와 딱따구리, 가재 등이 살고 있는 아미산은 당진의 생태 보고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