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추억 속으로

“아미산 중턱에 내려앉는 구름은 내 고향 신평 초대리의 그것과 같건만 추억은 손에 잡을 수 없는 구름과 같아요.”

당진군에서 제일 높은 지붕을 갖은 면천면 죽동2리 전명자씨.

전원의 땀 흘리는 노동과 높은 산의 시원한 바람, 맑은 공기가 노동의 피로를 식혀주는 마을,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은 저마다 산에 하나가 되고 죽동리에 사는 가축들도 심성이 곱다.

지난 사진을 꺼내 보니 첫 번째로 눈에 띠는 것이 23살 때 고향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당시에는 친구들이 만나면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이 큰 행사였고 사진관을 찾는 것 또한 의례적인 일이었다. 제일 위가 나고, 아래가 최종례(인천), 제일 아래가 김명분(수원)으로 우리는 고향 소꿉 친구로 지금도 자주 만난다.

두 번째 사진은 우리 집 애들 사진이다. 지금은 모두 엄마의 품을 떠났지만 이렇게 어려서 내 곁을 지켜주던 꼬마 울타리였다. 큰애 미혜(26)는 결혼했고 작은 애 미라(24)와 동생 미화(22)는 직장에 다니고 막내 만호(20)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아직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대청마루에 앉아 있을 때면 아미산 딱따구리 소리보다 크게 들린다.

세 번째 사진은 남편(한상현, 죽동2리 이장)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사진이다. 동네 이장을 오랫동안 본 덕분에 옆에서 자주 여행을 따라 다녔다. 하지만 함께 찍은 사진은 많지 않아 소중히 간직하는 사진이다.

마지막 사진은 친목회에서 동남아로 여행을 갔을 때 사진으로 태국을 방문했을 때 사진이다. 어려웠던 시절에는 엄두도 못 내던 외국여행을 해서 즐거움도 컸고 처음 보는 외국 풍경과 다른 문화가 아직도 충격으로 다가온다.

전명자 (50)  / 면천면 죽동2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