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들에겐 날씨 문제가 관건이에요. 여름의 우기철과 겨울철이 가장 문제인데 장마 때는 우편물이 비에 젖을까봐 조심스럽고, 겨울에는 눈길 안전사고 위험이 큽니다. 항상 긴장을 놓아서는 안돼죠.”

20년 넘게 우강면 지역에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는 박창우 씨는 기자가 찾아간 때에도 우편물을 정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박 씨는 “당진이 시로 승격될 정도로 인구가 늘어 업무량이 많아 졌다”며 “각종 고지서와 홍보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편량이 증가해도 집배원의 숫자는 그대로”라며 “사고나 아픈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 몫까지 메우느라 힘겨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업무 시간을 초과해 근무를 해야할 때도 있지만 시간 외 초가 근무 시간이 40시간으로 한정되어 한창 바쁜 때는 수당없이 일을 하기도 한다.

박 씨는 오랜 근무 경험 만큼이나 주민들과 다양한 추억을 가지고 있었다. 혼자 사는 노인분들의 심부름은 기본이고, 한번은 주인이 여행을 떠난 사이에 집에서 키우던 개가 땅에 뭍어 놨던 패물을 파헤쳐놔 찾아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외근하는 시간이 많은 그는 당진의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신문에서도 관련 기사를 눈여겨본다는 박 씨는 “당진에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삽교천 물이 예전에 비해 오염되고 기업체와 가까운 송악 지역에는 마음 편히 빨래를 널어 놓을 수 없을 정도”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당진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농촌지역에는 고령 인구가 많다”면서 “노인분들을 위한 시설은 물론 무료진료나 건강강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