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군의회가 제2차 추경예산안을 심의 의결하면서 제1차 추경에서 삭감했던 해와 달의 만남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켜 군의회 스스로 의무와 권리를 포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 18일 해와 달의 만남 예산 1억5천만원과 견우와 직녀 시설물 3천만원 등 총 1억8천만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당진군의회는 당초 제1차 추경 예산안에서 해와 달의 만남 예산안을 삭감하면서 “군수 취임 시 신규행사를 지양하고 일회성, 전시성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고 긴축예산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군에서는 1억8천만원을 들여 신규 행사를 개최하려 하고 있다”며 예산 삭감 이유를 밝혔다.

당진군의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효권 의원은 당시 “행사 예산이 1억8천만원이나 소위 쪼개기 편성을 통해 숨은 예산은 이보다 더 많다”며 “어려운 추경임에도 해와 달의 만남 행사 관련 예산은 실제로 5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특히 당진군은 예산이 확정되기 전 이미 예산을 집행하는 등 절차와 진행상의 문제점을 들어냈음에도 제1차 추경에서 삭감된 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키며 군의회 스스로 결과를 번복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는 지적이다.

당진참여자치시민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군의회 스스로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며 한계를 인정한 꼴”이라며 “지난 2006년에도 군이 군의회의 의결 전 예산을 집행한 사실이 드러나 군의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으나 이 같은 행정의 고질적인 관행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어 군의회를 무시하는 행태는 바로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와 달의 만남 축제가 열리는 왜목 마을의 지역구 의원인 이종윤 의원은 제2차 추경예산안 처리 직전 실과장들에게 예산을 세워줘 고맙다며 90도로 인사한 것으로 알려져 군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다.

당시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를 지켜본 당진참여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은 “지역선거구를 떠나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하는 입장에서 예산안 상정과 사업추진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있었음에도 오히려 실과장들에게 해와 달의 만남 예산을 세워줘 고맙다며 90도로 인사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공무원은 “본회의 시작하기 전 이종윤 의원이 먼저 들어와 실과장들 앞에 서더니 90도로 인사하며 해와 달의 만남 예산을 세워줘 고맙다고 말했다”며 “한편으로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윤 의원은 “본회의 시작을 앞두고 급히 들어와 모든 실과장들과 악수할 수 없어 인사한 것일 뿐”이라며 “별다른 의도나 뜻을 가지고 인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