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은 훈훈한 바람을 타고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K팝의 인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강타하고 이제는 남미에서도 K팝을 즐기고 있다. 참으로 뿌듯하고 흐뭇한 일이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의 열풍은 음식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주어 한국의 김치나 불고기를 모르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가가 망하여 언어가 소멸되고 정체성을 잃어가도 음식문화는 아무리 긴 세월이 흘러도 변화시킬 수 없다. 중국의 서안이나 시베리아의 하바로브스크는 물론 한민족을 동부 연해주에서 강제로 이주시킨 타쉬켄트, 상파울로 등 세계 어디를 가도 김치를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로 연대되어 있는 것도 한민족의 생활을 나태나는 것이다. 드라마 대장금이 중동이나 몽고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음식을 주제로 한 문화적 드라마이기에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이다.

조선 세계 1위, 전자 세계 1위, 제철 단위 공장으로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5위, 그러나 행복지수 세계 37위.... 왜 일까? 잘 만들고, 잘 먹고, 잘 놀고 그러함에도 행복은 어디로 도망친 것일까? 세계는 우리를 보고 부러워하는데 자살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이혼율이 날로 증가하고 흉악한 범죄가 활개를 치고 안전한 공간이 점차적으로 사라져 가고 있다. 왜일까? 굶어 죽는 사람도 없고 청춘합창단에 합격했다고 감격해 하며 금전적으로 얻어 지는 것이 없음에도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성취 욕구의 본능을 따라 화려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보여 지는 것에 급급하여 뒤돌아 볼 여가도 없이 걸러지지 않은 문화를 따라 자신만 돋보이기 위해 달리어 간다.

시는 많아야 한 편에 10만원, 소설 100장에 30만원, 수필 15장에 5만원을 받는데, 쇼프로의 진행자는 한 편에 800만원, 축구선수 아무개는 연봉이 52억, 유명가수 노래 몇 곡 부르고 몇 천 만원, 문화의 균형이 맞지 않다. 그것은 찰나와 일시에 머무르는 문화에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그것이 부르는 결과는 사회의 균형을 허무는 근본이 되고 있다.

루소의 <에밀>이 불란서 혁명의 도화선이 되고, 톨스토이의 <부활>이 노동해방의 축이 되며, 입센의 <인형의 집>이 근대 여성운동의 도화선이 되고, 스토우 부인의 <엉클톰의 모험>이 미국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만 봐도 한 권의 책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알 수 있다. 노신의 <아큐정전>, 임어당 <생활인의 발견>이 잠자는 중국을 일깨워준 도화선이 되고 있는 것은 문학의 힘이다. 몽정가들이 문학을 가장 두려워하고 경외하는 것이 문학의 전파성과 그 영향의 폭팔성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펜은 칼보다 무섭다’라고 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행복은 정서 안에 존재하며 정서는 메마른 감정에 물을 부어 살찌우니, 독서의 부활은 사회를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노래하며 삶을 살찌운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몽골 같은 후진국도 문학도를 양성하며 대접 또한 융숭하니 정서의 고리가 안정 되어 행복의 척도는 날로 상승하고 있다.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부럽기만 하다.

긴 장마가 끝나고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무덥고 짜증나는 이 계절을 지혜롭게 휴식하는 방법은 한 권의 책을 들고 떠나는 여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