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중학교는 한때 한 학년의 졸업생이 200명에 육박했지만 지금은 전교생을 다 합쳐도 70명 밖에 되지 않는 규모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다수 면 단위 학교들의 공통된 모습이다. 읍 지역에 집중된 개발로 인해 읍내 지역의 학교와 면 단위 학교들의 학생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전원학교로 지정된 송산중의 특화된 프로그램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교과 수업 보충은 물론이고 음악, 체육, 요리, 요가, 공예 등 흥미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학교에서 석식까지 제공하고 하굣길에는 통학버스로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

입지 여건상 주변에 학원이 성행하지 못한 점도 작용하겠지만 전교생의 90%가량이 전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원, 과외 등 따로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을 정도로 학교 교육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 송산중 학생들이 감자캐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요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 진행

정규 수업시간을 마친 후 송산중에는 또다른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송산중에서는 요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목요일은 학력 증진을 위한 교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주요 교과와 원어민교사의 회화 수업이 열린다.

전원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인범(3학년) 학생은 “학교 끝나고 따로 학원을 다닐 필요 없이 방과후 시간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어 좋다”며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보다 친절하고 세세하게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수요일은 체력을 증진하고 건강을 지키는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요가, 댄스스포츠, 풋살 등의 수업을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 최성순 학부모(송산면 유곡리, 39)는 “평소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힘든데 요가 수업을 통해 스트레칭도 하고 학업 스트레스도 해소해 아이가 좋아한다”며 “사교육 없이 학교 프로그램만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은 특기적성 교육이 있는 날이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춰 기타, 하모니카, 요리, 공예 등의 수업에 참여한다. 이날 수업은 전문 분야에 활동하는 외부 강사를 초정해 수업을 진행한다. 일주일간 이어졌던 학업에 대한 부담을 떨치고 평소 관심있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유인범 학생은 “한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처음에는 악기 다루는 것이 서툴렀지만 지금은 하모니카 2개로 연주가 가능하다”며 즐거워했다.

▲ 송산중은 방과후 학교를 통해 음악, 요리,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송산중은 방과후 학교를 통해 음악, 요리,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진행

주중 실시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생활 현장에서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 자연 속 너른 들판에서 감자를 캐기도 하고, 학교 인근 지역을 찾아 쓰레기를 줍는 등 봉사활동도 펼친다. 당진 아카데미에 참석해 외부강연을 듣기도 하고 뮤지컬 관람도 했다. 하루는 변산반도를 찾아 지리탐사 체험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수업 시간 배우지 못한 삶의 생생한 현장을 경험하기도 하고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문화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문현수 교사는 “정규교과 수업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힘이 난다”며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니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즐겁다”고 말했다.

▲ 교내 급식실에서 석식까지 제공해 준다.

저녁식사 제공에 하굣길 스쿨버스 운행까지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급식실로 향한다. 학교에서 저녁 급식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김창희 학부모(송산면 유곡리, 39)는 “예전에는 도시락을 싸거나 라면 등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워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은 학교에서 저녁까지 제공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모든 수업이 마치면 스쿨버스가 아이들의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 최성순 학부모는 “저녁식사 후 차량 운행까지 완벽해 편하게 마음놓고 학교에 맡길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학원이나 과외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송산중은 전원학교 지정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 예산을 지원 받아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전원학교 지정이 되지 않은 학교에서도 학원 등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수혜자 부담으로 십시일반하면 충분히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