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류현숙 교사는 아이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를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는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를 담은 책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년의 의사 조병국은 책을 통해 지난 50년간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회상하며 “모두의 인생은 반짝이는 기적이며, 우리 모두가 가진 온기 덕분에 세상은 언제나 따뜻하다”는 오래된 진실을 전하고 있다.

류현숙 씨는 조금초등학교 부설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교사로서 또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를 읽으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래 전부터 입양을 생각해 왔지만 가족들의 견해 차이로 실천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렸단다.

“2주 전에 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읽었는데 버려진 아이들을 치료해 주고 입양까지 돕는 의사 선생님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속상하기도 하고 감동도 느꼈죠. 키울 능력이 되지 못하거나 아이가 장애를 안고 태어난 경우 등 아이를 낳기만 하고 버리는 부모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류 씨는 “복지단체 봉사자들이 아이를 입양하거나 돌보는 이야기도 실려 있는데 특히 외국인들이 아이들을 보듬어 안고 사랑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류현숙 씨는 “사회적으로 혼전임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책을 읽고 부모가 된다는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평소에 책을 가까이 하지 않던 남편도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더라며 감동적인 책이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읍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류씨는 올해 16명이 한 반에 함께 생활하는 조금초 유치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녀는 “작은 학교라서 만 3세부터 만 5세까지 함께 교육을 받지만 아이들이 더 마음껏 뛰어 놀 수 있어서 순수하고 밝다”며 “학부모님도 교사를 존중해 주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최근의 근황을 전했다.

읽은 이가 밑줄 친 구절

여자가 엄마가 되는데 꼭 임신이나 출산의 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눈을 맞추고 똥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모성애는 시작된다. 이게 바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입양아를 위해 엄마가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이유다.

저자의 다른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 외과의사 박경철 원장이 병원이라는 풍경 속에서 깊고 따뜻한 시선으로 건져 올린 35개의 에피소드를 엮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우리가 찾는 삶의 진정성은 삶 그 자체에 있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도가니>

2005년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광주의 모 장애인 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씌어진 소설. 최근 영화로도 개봉해 실제사건에 대한 재수사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