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걷이가 시작됐다. 군내 곳곳을 돌아보면 가을들녘 황금물결이란 말이 실감난다. 올 초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린 비로 농민들이 가슴을 졸인 것에 비하면 올해 작황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여전히 치솟는 물가에 비해 낮게 책정되는 추곡수매가를 생각하면 농민들이 수확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것은 여전하다.
군내 농민단체들과 농협 이사·감사 등 임원들이 모여 올해 추곡수매가는 최하 1400원 이상 책정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수매가를 정한 일부 농협의 현황을 살펴보면 이 같은 의견은 모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격을 책정한 농협 중 계약재배량이 가장 많은 합덕농협은 삼광1등급은 1430원, 일미는 1400원, 호품과 주남은 1350원에 수매가를 결정했다. 등급별로 10원씩 차등 지급한다는 예정이다. 호품과 주남에 한해서는 미계약분은 기준가보다 20원 저렴하게 지급한다.
우강농협은 삼광은 1500원, 호품은 1380원으로 수매가를 최종 결정했다.
신평농협은 삼광 1450원, 일미 1410원, 주남 등 기타 품종 1350원에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농협들도 이달 중으로 추곡 수매가를 책정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2일 읍면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에는 계약재배량의 30%가량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현재까지 책정된 가격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비해 수매가는 3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수확 전까지 쏟아진 비와 태풍으로 수확량과 미질이 떨어져 흉년을 이뤘던 점, 올해 물가상승률이 4%대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이희조 당진군농민회장은 “추곡 수매가 시작단계라 아직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수확량은 지난해에 비해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결코 평년작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현장에서는 흉작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소한 수매가를 1400원대로 정해야 하나 농협에서는 경영 등을 이유로 더 낮은 가격에 책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농업기술센터는 “추곡수매가 아직 초기라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잦은 강우와 일조부족으로 고품질 벼의 도복이 많이 발생했고 초기에 키다리병 육묘상 발생율이 지난해에 0.06%였던 것이 올해 3.2%까지 늘어나 일부 농가에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