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에서 송산방면 633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금암리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차 두 대가 겨우 교차할 정도의 산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언덕을 넘으면 자연 품에 안긴 당산초등학교(교장 심재진)가 자리하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자 푸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어다니고 있었다. 당산초는 한 때 전교생이 31명 밖에 되지 않아 폐교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행정 기관의 예산이 끊긴 시골의 작은 학교였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던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학부모들의 노력과 교직원들의 열정이 당산초의 변화를 가져왔다. 소규모 학교가 없어지면 읍내권 학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학부모들의 끈질긴 민원이 교육청 마음을 움직였다.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학력 증진에 매몰되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을 추구했던 프로그램이 합쳐져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꾸준히 늘어나던 학생 수는 현재 141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전원학교 지정으로 시설투자가 이어지면서 학급마다 전자칠판과 개인 노트북이 준비되어 있는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관악부 학교 대표 동아리로 부상

2009년 12월 창단한 관악부는 최근 부쩍 늘어난 대외활동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원학교 지정을 통해 지원된 예산으로 다양한 체험활동과 특기적성 활동의 하나로 시작된 관악부는 눈부신 성장을 통해 학교를 대표하는 동아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학년 학생 40명이 참여하고 있는 관악부는 매일 오후 예지관에 모여 연말에 있을 공연 연습에 한창이다. 올해 치러진 학생음악경연대회 관악부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전국 64개 학교 대상으로 평가한 학생오케스트라 현장 컨설팅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생소한 악기를 자연스럽게 다루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반복 훈련을 통해 학생들도 실력이 조금씩 성장했다. 또한 현재 주 2회 파트별 강사 8명이 연습을 지도하고 있다. 충남도립교향악단 소속의 실력있는 외부강사를 초정해 전체 합주를 비롯해 파트별 레슨과 개인지도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올해 교과부에서 시행하는 학생오케스트라 학교로 지정돼 8000만원을 지원받은 덕분에 학생들은 값비싼 악기와 레슨비를 포함해 월 3만원만 부담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간식비로 쓰이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에는 클라리넷, 플롯, 트럼펫, 색소폰 등의 악기를 비롯해 트럼본, 튜바, 유포늄, 호른 등 생소한 악기들까지 갖추고 있다. 오준영 담당교사는 “관악부 생활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며 “성과보다는 음악을 즐기며 진정한 재미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연과 첨단 시설의 조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당산초는 학교 밖 시골 풍경과 상반된 첨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모든 교실에 터치식 전자칠판이 갖춰져 있어 따로 수업자료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학생마다 노트북이 갖춰져 있어 교사가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전송하거나 수업 중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교실이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바닥으로 되어 있고 각 교실마다 공기청정기 2대가 비치돼 있다.

등하교 시에는 학교 통학버스 운영으로 원근 각지의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하교 시간은 오후 3시1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3번 운행해 방과 후 필요한 학습을 받은 후에도 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인터뷰] 당산초등학교 심재진 교장 “구성원 모두 만족하는 학교 만들 것”

“학교를 믿고 도와주신 학부님들과 열정을 가지고 지도해 주시는 교사분들 덕분에 학교가 커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사가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 학부모는 보내고 싶고 학생은 다니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심재진 교장을 만나기 위해서 교장실이 아닌 학교 운동장을 찾았다. 심 교장은 평소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교정을 돌보고 있다. 이날도 학교 운동장 구석에서 잔디를 손보고 있었다. 심 교장은 “학교의 전체 구성이 모두 만족하는 교육 공동체를 구성하겠다”며 “상호 간의 화합과 소통을 원활히 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당산초등학교 성미혜 운영위원장 “다양한 경험 통해 꿈 찾아가길”

성미혜 당산초 운영위원장은 큰 아이가 1학년 입학했을 때부터 운영위원장을 맡아 7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 운영위원장은 신세철 전 교장을 아직 잊지 못한다.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 위한 노력으로 당산초 프로그램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성 운영위원장은 “신세철 교장선생님이 닦아 놓은 기반 위에 이어 부임한 심재진 교장의 노력이 더해져 학교가 시스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며 “초등학교 시절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시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운영위원 : 김향곤, 김관섭, 윤성열, 김지영, 이기범, 정재영, 심재진, 성미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