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덕제철고등학교(교장 이충호) 2학년 학생 11명이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하는 기염을 토했다.
합덕제철고는 2010년도부터 마이스터고등학교로 변모해 학생들을 선발했으며 올해 3학년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1기다. 이 학생들 중 성적 상위 40% 학생들이 입사 지원해 당진화력발전소 등에 미리 취업을 확정했다.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3학년을 마친 뒤 입사하게 된다.
이충호 교장은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된 지 2년째인데 이제 어느 정도는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끼리 학생들 좋다고 평가해봤자 회사에서 선택 안하면 그만이니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덕제철고는 5년 전만해도 폐교 위기였다. 매년 학생들은 줄어만 갔고 입학하는 학생들 또한 학교 분위기를 흐트러뜨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변화 의지와 지역 사회의 협력으로 마이스터고로 전환에 성공했고 지금은 마이스터고 중에서도 뛰어난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란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낸 성과
합덕제철고 학생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군대와 비교될 정도로 물 샐 틈 없이 빡빡하다.
학생들은 5시50분에 기상해 6시부터 1시간 동안 태권도로 몸을 단련한다. 8시부터는 토익 공부를 한 뒤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정규 수업을 소화한다. 저녁을 먹은 뒤부터는 이론과 실습 등 전공 공부를 하게 된다.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10시10분부터 취침 점호를 한 뒤 취침 및 추가 공부를 선택해 하게 된다.
노승범(2년) 학생은 “1학년 때 기숙사에 입사해 한 학기 동안은 답답하고 힘든 생활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에도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 첫째, 셋째 주 토요일에는 노작활동과 봉사활동을 한다. 합덕제철고 주변 4000평 용지에 학생들은 배추, 무, 고구마 등 손수 씨앗을 구입해 가꾼다. 노작활동은 안준모 운영위원장이 마련한 용지로 이뤄진다. 안준모 위원장은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위해 땅을 내놓았다. 또한 주변 양로원 등으로 봉사활동을 나가는 학생들은 단순한 일만 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발마사지, 미용, 종이접기 자격증을 취득해 봉사를 한다. 노작활동을 통해 얻은 수확물은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 기부를 하기도 한다.
안준모 운영위원장은 “거친 심성을 품을 수도 있는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노작활동을 한다”며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채소를 가꾸면 마음도 안정되고 몸도 단련된다”고 말했다.
이유 있는 원칙 고수
“아무리 성적이 뛰어나도 담배 피우는 학생은 학교에 입학할 수 없어요. 학생들의 건강도 문제지만 취업할 회사가 금연 정책을 펴고 있죠. 학생들에게만 강요할 수 없어 선생님들도 모두 담배를 끊었어요.”
능력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이충호 교장의 말이다.
합덕제철고에 입학하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것이 니코틴 검사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의 입학을 불허하는 것은 물론이고 입학해서도 주기적으로 검사해 1회 적발 시 기숙사를 퇴사해야 하며 2회 때는 퇴학 처리된다.
합덕제철고는 다양한 졸업인증제를 도입하고 있다. 토익 700점을 넘겨야 하는 마이스터 인증, 3년 동안 100권의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야하는 독서인증, 150시간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것을 모두 이수하지 못해도 졸업은 가능하지만 학교에서 인증을 해줘야 취업에 도움이 되기에 무시할 수가 없다.
이충호 교장은 “우리 학교 졸업인증제가 다른 마이스터고보다 기준치가 높다”며 “처음 실행할 때 다들 무리라고 손사래를 쳤지만 학생들이 잘 해나가고 있고 바꿀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합격자 명단
한국수력원자력(주) : 3학년 김도현, 2학년 김영관, 공재영, 조남현, 유정상, 이계원, 장종우, 김현태, 김동준, 이찬혁, 김동남, 이상진
동서발전(주) : 3학년 허철원, 김형준
서부발전(주) : 3학년 이수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