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단위당 전국 쌀생산 순위를 뒤바꿔 발표해 충남도의 항의를 받고서 뒤늦게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농림부가 의도적으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한 때 큰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농림부는 지난 9일 오전,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0a당 쌀 생산량을 530㎏를 생산한 전북이 1위, 2위 충남(523㎏), 3위는 충북(518㎏)순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농림부의 발표는 서산 AB지구 간척지(농지면적 1만272㏊) 벼와 밭벼 생산량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그동안 간척지 벼를 쌀 생산 실적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전례와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농림부는 그동안 서천군 부사 간척지와 서산 AB지구 간척지의 경우 시험영농지역인데다 농지 사이에 양어장 등이 있어 집중호우시 물이 차올라 수확을 못하는 면적이 30%에 육박, 쌀 생산 면적에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문제는 지난 10월15일 쌀 생산 예상량 발표시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시험재배지인 간척지가 갑자기 왜 포함됐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농림부는 충남이 10a당 541㎏으로 전북 527㎏보다 14㎏이 많은 것으로 발표했었다. 농림부는 뒤늦게 “전산입력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이를 정정 발표했다.
그러나 농민단체 관계자는 “어떻게 하루 아침에 쌀 생산량을 재는 기준이 뒤바뀔 수 있느냐”며 “쌀 생산 순위는 농민 사기와 정부지원액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농림부는 쌀 생산량 순위가 뒤바뀐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의 공식통계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면 누가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냐”고 했다.
어쨌든 충남도의 항의가 없었더라면 충남 농민의 사기와 가산금을 도둑맞게 되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날 뻔 했다.
한편 농림부는 매년 년말 쌀 생산 실적을 평가해 가산금을 주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1위 지역엔 34억원, 2위 지역엔 27억원을 지원했었다. 가산금 지급시 10a당 쌀 생산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천100점 중 200점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