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구에서 중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언론에서는 연일 이에 대한 대책과 처방을 찾기 위해 현재의 상황과 문제를 분석하고 해법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필자도 이러한 관심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발생원인과 대처방안에 대해 몇 가지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학교폭력 발생원인 중의 하나는 TV 오디션프로그램에서부터 사회 각 분야에 파고든 경쟁 위주의 정책이 교육현장에 투입되면서 나타난 1등만을 생각하는 경쟁교육의 강화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 현실이 경쟁 위주이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아주 좋은 취지로 아이들에게도 경쟁을 강요하게 되었고,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학교폭력이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선택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교폭력의 해결방안은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을 변화시켜서 아이들이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지금 당장 눈앞의 문제이고 교육정책이나 사회 환경의 변화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간상의 차이에서 우리가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아이들이 대처하는 방법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상황에 대해서 교사나 학부모 등 어른들에게 얘기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침묵으로는 학교폭력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또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문제가 있는 것임을 알고 주변의 학생들은 가해를 하는 학생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학교폭력을 줄이는 방법이다.

두 번째로 학부모들은 내 자녀가 언제든지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자녀들과의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학교폭력이 주로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아이들이 부모들과의 대화단절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중학생, 즉 사춘기 때임을 감안하면 아이들과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폭력은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에게 문제가 있다라는 가정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세 번째로 교사와 학교를 비롯한 교육당국은 이미지 추락이나 학교평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서 학교폭력의 문제를 감추거나 축소하기보다는 공론화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전문상담사를 증원·배치하여 학교폭력의 가해·피해 학생뿐만 아니라 위기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문제요소를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학교폭력은 아이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눈앞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당장 조급하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문제의 원인을 꼼꼼히 따져보고 해결방안에 대해서 충분히 토론하는 과정을 거쳤을 때 학교폭력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우리 사회가 학교폭력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나가는 아이들을 조금 더 주의깊게 살펴보고 애정어린 말한마디 건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학교폭력의 문제는 조금씩 사라져 갈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