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역에 교육기관이 부족한 탓에 학창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시작해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출향인들이 밀집된 지역을 찾아가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과 각 분야에서 성공한 출향인들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약력

김동선

- 신평면 운정리

- 한정초등학교 18회

- 신평중학교 9회

- 대전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 한밭대학교 산업경제학과

-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

-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

- 대전광역시 체육지원과 과장

이현숙

- 신평면 초대리

- 전대초등학교 7회

- 신평중학교 12회

- 예산여자고등학교

- 한밭대학교 산업경제학과

- 충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대전광역시 어은동우체국 국장

어려움 이해하고 서로 격려해

타향살이 어려움 극복

출향인들은 고향이 아닌 낯선 타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한국 사람들이 중요시 여기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벽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나루회 모임이 활성화 되면서 당진 출신의 출향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정보를 나누고 의지해 인맥을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신평면 출신인 김동선, 이현숙 부부는 서로에게 어려움을 이해하고 조언하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우강면사무소에 첫 발령을 받은 남편 김동선 씨는 신규 공무원으로서 충남공무원교원에서 열리는 공무원 교육에 참석했다. 아내 이현숙 씨는 당시 정보통신부(현 지식경제부)의 신규 공무원으로 공무원 교육에 참석했고 이렇게 맺은 인연을 시작으로 서로에 대해 차츰 호감을 느끼게 됐다. 이후 남편 김동선 씨는 신평면사무소에서 아내 이현숙 씨는 당진우체국, 기지시우체국, 합덕우체국 등에서 근무하게 됐다.

그러던 중 남편 김동선 씨는 7급 공무원 시험을 목표로 직장에 사표를 내고 공부에 매진하게 된다. 주변에서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까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우직하게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김동선 씨는 1987년도 시험에서 합격해 대전시로 발령받게 된다.

“가족이나 지인 모두 잘못된 판단이라고 했었죠. 공무원 집안으로서 명예를 크게 생각하고 계시던 아버지로부터도 큰 꾸지람을 들었을 정도니까요. 다행히 시험에 합격해 부모님과 가족, 지인들에게 끼쳤던 걱정 못지않은 기쁨을 선물할 수 있었죠.”

김동선 씨가 대전시로 발령을 받아 거주지를 옮기게 되자 아내 이현숙 씨도 남편을 따라 자연스럽게 대전에 정착하게 됐다.

자기개발과 끊임없는 노력이 열쇠

“고생의 시작이었죠. 고향을 떠나 낯선 타지에서 학연도, 지연도, 혈연도 없이 지내야 했으니까요. 특히 지역 현안도 어두웠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7급 공무원으로 생활하는 것도 주변의 시선은 곱지 못했죠. 학벌이 낮고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무시 받는 경향이 있었으니까요.”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그가 생각한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노력’이 전부였다. 보다 완성도 높은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하루가 멀다한 야근에 대학 진학과 졸업을 위한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진 대상에서 수차례 밀리기도 했다. 자기개발과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그는 2011년도 서기관으로 승진해 현재 국방대학원에서 연수 중에 있다.

발령과 장거리 출퇴근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 많아

대전에서 정착하기란 아내 이현숙 씨에게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일이었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기란 경제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다 보니 자녀의 육아 문제도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우체국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비율도 남성에 비해 월등히 적어 경쟁률도 심했습니다. 풍족한 가정형편도 아니었기에 직장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죠.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어린 아이를 맡겨두고 일을 다녀야 했습니다. 어렵게 합격해 근무 중이었던 직장을 그만둘 수는 없었으니까요.”

이현숙 씨는 7급으로 승진하게 되면서 충북 음성우체국 지도실장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자녀들도 있었기에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매일 1시간 반가량의 출퇴근 시간을 감수하며 직장생활을 해야 했다. 이밖에도 1999년도 부여 은산우체국의 첫 여성 국장으로 발령 받은 바 있으며 이후에도 논산 연산우체국 국장 등으로 발령받는 등 근무지도 여러 차례 변경해야 했다.

그녀는 “다시 대전 지역의 우체국으로 발령 받기까지 출퇴근의 어려움보다는 가족들과 보다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었다는 것과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부족한 부모의 손길에도 건강하고 밝게 자라준 아이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로의 버팀목 되어주는 부부

낯선 땅 대전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공무원으로서 부모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항상 고민해 왔던 김동선, 이현숙 부부는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은 다름 아닌 서로다.

공무원 부부로서 상호 간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었다. 때로 어려운 일로 인해 힘들고 지칠 때면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주고 힘을 보태줬다. 김동선 씨는 “분야는 다르지만 공무원이라는 큰 틀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게 우리 부부의 장점”이라며 “대전이라는 지역에서 정착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던 시기나 최근 여유를 갖고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기에나 서로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상담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