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는 지난 16일 당진시장 대집행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당진시는 당진시장 주변 도로 정비를 통해 도로 기능을 회복하고 통행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5일장과 상설시장 사이에 위치한 리어카 노점상과 시장오거리까지 이어진 노점상에 대한 일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상인들은 생존권 사수를 주장하며 강하게 저항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도로를 점유하고 있는 상인들은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어 대집행을 시도했지만 상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일단은 철수했다”며 “다음번에는 인력을 보강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해 대집행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상인들은 “당진시가 마련해 준 땅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시로 승격했다고 제대로 된 대책 마련도 없이 한 순간 몰아내려 하는 법이 어디있느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진시장 중앙 도로에 노점상이 위치한 것은 10년 전으로 당시 시장을 관리하던 당진읍에서 좌판까지 만들어 상인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상인은 “당진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20년간 3번씩이나 자리를 옮겨다녔다”며 “당진시가 지정해 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뚜렷한 대안도 없이 좁은 골목길로 내몰면 장사하지 말고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장사하는 것이 불법이라면 당진시장 내 건물을 증축하고 매매를 하는 것 또한 모두 불법 아니냐”며 “상대적으로 힘 없고 약한 노점상만 몰아내려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당진시장은 상인들에게 기부체납을 받아 시 소유가 된 특수한 경우인데다 관리 주체가 바뀌면서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던 점은 인정한다”며 “그렇다고 일반 시민들의 통행 방해를 언제까지 방치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대집행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이인수 당진번영회 회장은 “당진시장의 정비는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소비자와 상인, 행정에서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강제로 철거를 진행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며 “당진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들과 협의 없이 임시방편 식으로 대응할 경우 머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