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전형적인 농어촌도시였던 당진이 최근 10여년 사이에 급격한 개발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도시화가 계속되며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주부는 교육, 생활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사회적 지표를 가늠케 하는 계층이다. 주부가 느끼는 당진은 어떤 모습일까. 주부로서 당진이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회 우현선 편집부장
참여 김은경 어린이책시민연대 당진지회 전 지회장
김영경 당진좋은엄마모임 회장
왕진리 당진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국문화 강사
장가경 당진다문화가족지원센터 근무
강은자 현대제철 주부봉사단 부회장
이정아 풀빛아동권리봉사단장
우현선 부장: 당진에 사는 주부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장가경: 당진시내에는 학원이 많지만, 읍면지역에는 별로 없다. 아이들을 더 교육시키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다. 선택권이 적기 때문이다. 읍면지역에도 학원이 더 많았으면 한다.
이정아: 많이 동감한다. 송산면에 살아서 평소에 버스를 많이 타고 다닌다. 그러나 버스를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시내에는 대형마트도 있고 학원도 많지만, 읍면지역의 주부들에게는 선택권이 많지 않다. 하물며 음식 배달도 어렵다. 모든 것이 너무 도심에 집중돼 있다. 면 단위 쪽 상권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 물가도 비싼 편이다. 재래시장조차 타 지역보다 비싼 편이다.
장가경: 주위에도 당진의 물가가 비싸 타 도시로 가서 쇼핑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정아: 당진 상권이 더 활성화 될 수도 있지만 비싸다보니 주부들이 서울이나 평택 등으로 쇼핑을 많이 가는 것 같다.
우현선 부장: 교육환경은 어떻다고 보나.
강은자: 학생들에게는 예전보다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많아졌다. 하지만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은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우리 때는 부대끼며 살아왔지만 요즘은 아이들끼리 공감하고 노는 시간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학생들은 감정기복도 심하고, 감정표현도 서툰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자살도 늘어나고 있는 것 아닐까.
김영경: 처음 당진에 왔을 때 당진도심의 거리를 보고 많이 놀랐다. 신랑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해 이사를 왔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도서관에 있는 아이들 책도 많이 낡아있었다. 문화혜택이나 주부들이 갈만한 모임도 활성화 되지 않았다.
당진이 군에서 시로 변화돼 가면서 농촌도 도시도 아닌 애매함이 있는 것 같다. 시가 됐어도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어린이집 프로그램도 너무 안주된 것들이 많다. 공공형 어린이집이 더 늘어나서 서로 경쟁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어린이집 관계자들도 고충이 많겠지만 새 프로그램을 받아들이고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도 접근성이 떨어져 셔틀버스라도 운영해야 한다.
이정아: 시설과 기관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도심 외곽지역은 몰라서 못가는 경우가 있다.
왕진리: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주부에게 교재 등을 지원하는 정책이 없어 알아서 공부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장가경: 시에서 검정고시에 대한 지원이 생겨서 전화를 해보니, 생활이 어려운 분들만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다문화가정 주부는 모국에서 졸업증을 가져와도 인정받기가 어렵다. 또 자녀들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주부의 한국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다문화가정 주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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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엄마들이 할 말이 많을 듯 하지만 아이를 맡겨놓은 입장에서 학교 교육에대해 이야기하긴 쉽지 않다.
교사들이 당진으로 잘 안 오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당진은 스쳐지나가는 곳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강은자: 교사가 자주 바뀌어 아이들이 적응이 어려운 경우를 많이 전해 들었다.
김영경: 당진(도심)은 학생 포화상태다. 증축을 하거나 교실에 밀어 넣는 식이다. 학교 운영위원회도 제역할을 하기위한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이정아: 요즘 운영위원회는 영향력이 적다. 학교에서 이미 다 정하고 동의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다.
김영경: 운영위원회가 원래 취지대로 되면 좋겠지만, 학교에 부모가 가게 되면 교사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내 아이가 다니고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불이익이 올까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루트가 적다. 또 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해도 쉬쉬하는 것도 문제다.
이정아: 없던 일처럼 덮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김영경: 학교폭력문제를 방관하는 학생들도 문제다. 아이들이 느끼는 학교폭력예방 교육이 아닌 형식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체감하고 방관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우현선 부장: 요즘 주부들이 관심을 갖는 사항은 무엇이 있나.
왕진리: 앞으로 아이들의 교육이 걱정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언제 배우게 해야 하는지 정보가 필요하다.
다문화여성들이 정보를 나눌만한 모임이 많지 않다. 한글 공부를 위해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 모이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강은자: 딸을 두고 있다 보니 걱정이다. 요즘 세상이 참 험악하다. 당진에는 원룸이 많은데, 요즘은 밤에 딸에게 가까운 슈퍼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걱정된다. 여성들이 밤에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당진시가 되길 바란다.
김영경: 엄마들의 모임을 가지면서 느끼는 것이, 내 아이만 바르게 키운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전체 아이가 바르게 커야한다.
우현선 부장: 공동체 붕괴 문제, 원주민과 이주민 간의 갈등도 많이 얘기되는데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이정아: 외지인이 더 많아진 요즘은 별로 못 느끼지만, 처음 당진에 왔을 때는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면서 경계하는 것을 많이 봤다.
남편이 부산사람인데, 어디 사람이냐고 묻는 질문에 충청도사람이라고 얼버무린 적도 있다. 요즘은 그래도 외지인에 대한 경계 같은 것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우현선 부장: 물가 얘기가 나왔는데, 쇼핑할 때 주로 어느 곳을 이용하나.
이정아 : 아무래도 주차가 편하니 마트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시간이 있는 경우는 차라리 더 저렴한 인근 도시의 마트를 가는 경우도 있다.
강은자: 남편 회사에서 재래시장살리기 운동을 해서 예전에는 많이 찾았었다. 요즘은 마트를 이용하는 편이다.
장가경: 시장은 잘 가지 않는다. 저도 마트를 자주 간다.
왕진리: 시장은 주차하는 것도 쉽지 않고, 단속도 하기 때문에 마트를 이용한다. 시장은 주차를 해도 나오기 어렵다.
이정아: 예전에 시장을 다닐 때는 할머니들이 파는 것들을 많이 샀다. 다 손수 재배한 것이라고 믿고 샀지만, 다른 곳에서 사서 파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돼 신뢰가 떨어졌다.
김영경: 장날의 풍경을 좋아해 시장을 찾곤한다. 재래시장살리기 운동을 시에서 하고 있는데 장날이라도 주차단속을 완화 했으면 한다.
조성된 주차장으로 다 수용하는 것도 어려운데 재래시장을 살리자며 사람을 끌어모으고, 막상 가면 과태료를 물게 하면 다시 가겠나.
우현선 부장: 당진의 의료시설은 잘 돼 있다고 보나.
이정아: 병원이 많지만 믿고 갈만한 곳이 얼마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서울로 병원을 다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왕진리: 병원을 가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불편하다.
이정아: 믿고 갈만한 곳이 얼마 없다보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
왕진리: 아이가 아파서 데리고 가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막상 큰 병원에 데리고 가니 별 이상 없다는 진단을 받은 경험도 있다.
김은경: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갔는데, 한참을 기다린 적이 있다.
응급실은 응급조치가 돼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
우현선 부장: 당진에 아직 갖춰지지 않은 인프라는 무엇이 있다고 보나
이정아: 문예의 전당이 있기는 하지만 문화욕구를 채우기에는 문화시설이 부족하다.
김영경: 공원도 부족한 편이다.
강은자: 가족들이 같이 갈 곳이 없다는 말이 많다.
우현선 부장: 외지 손님이나 친척이 당진에 오면 어디로 나들이를 가는지?
김은경: 아무래도 바다를 끼고 있으니 바다로 많이 간다. 아쉬운 점은 당진만의 특징이 없다는 것이다.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횟집 등의 풍경이다. 시에서는 왜목마을에 견우직녀 다리도 조성해놨는데, 좋은 소리는 별로 못 들어본 것 같다. 왜 견우직녀 다리가 있느냐는 거다. 그냥 꾸미기 위한 시설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현선 부장: 여성친화도시가 추진돼왔는데 기억에 남는 정책이 있나.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정아, 장가경: 여성우선 주차장 외에는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장가경: 기저귀를 갈 수 있는 공간이 많아야 한다. 아기를 가진 주부들이 불편을 많이 겪는다.
김영경: 교육적 프로그램 등을 위해 기관을 찾아가도 대관을 잘 안 해준다. 시에서 정책적으로 하질 않아서 엄마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대관도 잘 안 해주는 것이다. 시청 내 시민홀도 공무원이 쉬는 공간처럼 된 것 같다.
강연 때문에 한번 대관한 적이 있었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기보다는 소극적이고 형식적인 느낌을 받았다.
문화예술학교 같은 곳도 빈 공간이 많은데, 시민들에게 오픈된 공간을 더 만들어야 한다.
우현선 부장: 아이들이 놀만한 공간은 충분하다고 보는가
이정아: 아이들이 놀 곳이 없으니 PC방만 가는 것이 아닐까.
김은경: 자녀들이 농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채송공원의 농구장만 해도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많다보니 아이들은 밀려난다. 실내 농구장은 종합운동장에 있고, 개인이 빌리기도 어렵다.
우현선 부장: 주부로서 당진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장가경: 다문화가정지원센터가 종합복지타운으로 이사를 가는데, 차를 갈아타거나 교통편이 자주 없는 곳이라 걱정이다. 주로 아이를 안고 다니는 주부들이 많은데, 갈아타는 등 과정이 너무 힘들다.
때문에 걱정하는 다문화가정 주부가 많고 발걸음이 줄어들 수도 있다. 교통불편이 줄었으면 한다.
김영경: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탁상에서 정책을 만들면 안된다.
다문화가정에 필요한 것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들에게는 아이교육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시가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
여성들은 맞벌이를 하고 싶어도 일거리가 마땅치 않다.
이정아: 베이비 시터와 같은 것도 정책은 있으나 지원은 미흡하다. 베이비시터에게 너무 작은 페이를 지급하는 것 같다.
김영경: 동아리 지원 정책도 일년에 120여만원을 지원하는데 미흡하다.
이정아: 지원받은 금액의 영수증, 사진첨부, 보고서 작성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중간보고와 운영계획서를 쓰고, 종이컵을 사도 사진을 찍어 첨부해야 했다.
관련서류를 제본해서 보낼 정도였다. 절차가 간소화 돼야 한다.
김은경: 세금을 쓰는 일이니까 함부로 못 쓰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너무 복잡한 것은 문제다.
당진시에서 12년을 살았는데 너무 난개발됐다. 교통정리도 잘 안 돼 있다. 일단 기관을 짓고 나중에 교통 노선을 생각한다. 종합병원 역시 교통상 불편한 점이 많다. 오래된 도시를 가보면 도시 색깔을 살리고 고유성을 지키면서 발전한다. 그런데 당진은 시가 됐으니, 우선 보여주기식의 위한 것들이 많다.
이정아: 단기적인 관점으로 추진돼는 것이 많은 듯하다. 중앙지구대 뒤편 놀이터도 지금은 우범지역이 됐다. 세금을 갖고 만들어 놓고 관리를 잘 안하는 것이다.
강은자: 시가 된지 1년이 되가는데 아직 도로명 주소도 많이 안 알려졌다.
이정아: 우편물이 오는 것을 보면 아직 ‘당진군’으로 된 옛 주소를 많이 본다. 시에서 홍보를 더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