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참·들깨 기름짜서 판매

식당일 전전하다 자활센터 등록 후 창업 준비중

농약 한 번 치지 않고 정성으로 키운 참깨, 들깨다. 어려운 가정 형편,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던 이들이 모여 키운 것들이다. 무엇보다도 ‘할 일’이 있고 ‘직장’이 있다는 즐거움에 힘든 줄 모르고 키운 것들이다. 올해 초 문을 연 참들고추마을방앗간에서 직접 생산, 수확해 볶아 짜낸 참기름, 들기름 이야기다.

“자활센터를 알기 전까지는 식당에서 일을 했죠. 그런데 몸이 좋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병원도 마음 놓고 가기 어렵고요. 무엇보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없고 일에 대한 성취감도 크지 않아서 늘 불안했죠.”

한의숙 씨를 비롯한 참들고추마을방앗간 자활근로자들에게 직접 키워 판매하는 참깨, 들깨에 대한 애정이 일반 농민들의 그것보다 더 유별난 이유다.

한의숙 씨는 올해 참들고추마을방앗간 총괄책임자로 근무를 시작했다. 충남당진지역자활센터(이하 자활센터)에서 설립하고 센터에서 고용한 자활근로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참들고추마을방앗간은 일종의 자활사업단이다.

“무엇보다 센터에서 직영하는 방앗간이다보니 믿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어요. 세트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어서 명절 전후로 선물용이 많이 나갔어요. 고춧가루는 수확하자마자 이내 다 팔렸어요. 농약 한 번 안하고 키운 고추였죠.”

“안정된 직장 생기니 몸도 좋아져”

한 씨는 16년 전, 대전에서 자영업을 하다 부도를 맞고 빈손으로 합덕에 정착했다. 남편과 헤어져 혼자가 된 한 씨는 생계를 위해 식당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 번 악화된 건강은 쉽사리 나아지지 않았다. 자궁축출, 요도 종양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병이 생겼다.

“수술을 하고 몸이 회복되어 일을 할만하면 다시 다른 병이 생기더군요. 고혈압이니 폐렴이니 합병증도 늘어났고요. 그렇다고 일을 안 할 수도 없죠. 병원비도 내야하고 생계비도 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식당일을 다녔는데, 식당일이란 게 몸 힘들고 안정된 직장이 아니니 늘 불안했어요.”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자활센터를 알게 됐다. 4년 전의 일이다. 어려운 서민들의 자립을 도와준다는 말에 무작정 찾아간 자활센터에서 한 씨는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상담도 받고 직업에 대한 교육도 받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적지만 안정된 월급이 지급되고 기술을 배워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니 더 없이 좋았죠.”

한 씨는 첫 1년은 도예사업단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찾아온 병에 수술을 하느라 잠시 일을 쉬었다가 다시 복귀해 황토사업단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올해 3월 개장한 방앗간사업단 총괄책임자로 일하게 됐다.

“황토사업단에서 일하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졌어요. 근무시간도 일정하고 몸 쓰는 일이 많지 않으니 몸도 좋아지고 마음도 안정을 찾게 되더라고요.”

처지가 비슷한 이들과 함께 희망을 꿈꾸며 일하는 것도 큰 힘이 되었다. 방앗간사업단 일을 시작하면서 한 씨는 더 큰 보람을 느낀다.

“직원들과 함께 수확한 참깨, 들깨, 고춧가루가 팔려나가고 수입이 차곡차곡 쌓이는 걸 보면 뿌듯해요.”

한 씨는 “앞으로 방앗간이 번창해 개인적으로 창업을 하거나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라며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며 땀 흘려 일하는 보람을 느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방앗간사업단 자활근로자들은 자활센터에 고용된 직원들로 사업단 수익과 관계없이 일정한 월급을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 자활센터에서는 자활근로자들에게 농사법부터 기름 짜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과 연수를 실시해 지금의 방앗간사업단을 개장했다.

참들고추마을방앗간은 ‥

당진시 원당동 당진농업기술센터 입구에 위치.

구입문의 : 353-0860

국내산 참기름 23,000원 들기름 13,000원, 세트 36,000원

수입산 참기름 8,000원, 들기름 7,000원, 세트 15,000원

고추 임가공 가능, 당진 어디든 배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