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많은 지자체들이 빗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반시설과 제도적 장치를 갖춰가고 있으나 당진시의 경우 아직 관련 시책이나 조례가 준비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홍수와 가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당진에서도 빗물관리 시설의 도입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의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만식 신성대학 교수는 11월 29일 당진시청에서 열린 ‘빗물로 편안한 도시, 당진시 만들기 정책토론회’에서 빗물관리시설을 적극 운영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하며 “당진의 경우 지난 10년간 풍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5명, 재산피해가 795억6200만원에 이른다”며 “가뭄 시 최대 부족수량이 9만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50여개 시군에 빗물관리 조례가 제정돼 있다”며 “강원도 원주의 경우 시청청사 내에 우수저류조를 설치해 연간 3천만원의 상하수도 요금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주시는 공동주택의 폐정화조를 활용해 집수된 빗물을 화장실용수와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보령시는 상습침수지역에 8500㎥의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해 시간당 100mm의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선진국의 우수 사례도 소개됐다. 일본 아이타마현의 경우 도로면의 빗물을 모아 침투시키고 있으며 체육관 부지에 투수지를 설치하고 있다. 미국 텔라하시는 건축허가시 주차장을 투수성 블록으로 포장하도록 하고 대단위 택지개발단지 주변에는 유수지를 조성하도록 하고 있다.
김 교수는 당진시의 빗물 관리 시설 적용 방안으로 “학교 운동장과 같은 공공용지와 유휴지의 지하공간에 다단 저류조를 설치하고 물 부족지역에 용수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수효과를 갖는 여과조를 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시설이 설치될 경우 홍수예방에 효과적이고 수자원 확보에 유리하며 비점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빗물관리시설 시범설치를 위한 연구 및 타당성 조사와 시범설치 운영, 관련 지역협의체 구성,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물순환 건전화 도시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황성렬 당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빗물관리가 많은 예산이 드는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일본 오사카시의 경우 각 가정마다 물통을 설치해 빗물을 중수도로 활용하는 등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호 박사는 “도시계획 단계에서 빗물관리를 도입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빗물을 녹지에 침투시키고 일정 시간 경과 후에 배수하면 오염정화도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선진국은 녹지를 오목하게 조성하고 하부에 저류조를 설치해 오염을 저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지주택연구원 이정민 박사는 “빗물관리는 어느 하나의 부서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빗물이용시설은 환경과, 빗물침투시설은 건설과에 해당하는 만큼 빗물시설종합계획 수립시 환경과와 방재과 등 관련 부서가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