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누가복음 2장 14절)

이 땅의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갈등과 분열, 대립과 대결, 경쟁과 양육강식의 법칙이 존재하는 우리 사회가 서로 소통하며 상생하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사랑과 나눔이 되고, 엄동설한에 모든 것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꿈과 희망이 되고, 북한의 동포들에게는 위로와 평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2년 올 한 해를 뒤돌아 볼 때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끼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이 시대에 선포되어야 할 복음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시리아 내전 사태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의 전쟁 소식들, 뿐만 아니라 유럽 발 재정 위기로 빈곤층과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는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경제, 사회 그리고 정치적 위협 요소들로 소박한 꿈들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사람들의 ‘꿈’은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는 게 우리네 현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이런 안타까움의 신음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랑과 평화, 그리고 기쁨의 아기 예수님을 이 땅 곧 절망의 자리로 보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베들레헴에 탄생하셨을 때 세상은 깊은 어둠 속에 혼란스러웠고, 백성은 길 잃은 양무리 같이 세상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절망이 가득한 이때에 말구유에 태어남으로 세상의 낮고 천한 이들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아픔과 눈물을 헤아려 주시고 우리들의 꿈을 이루어 주시는 진정한 이웃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성탄 절기는 예수님께서 암흑과 절망의 땅에 빛과 평화, 그리고 희망을 주시고자 오셨음을 선포하고, 이 세상이 그 은총을 덧입는 때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절망 가운데 구원의 기쁨을 전하는 소식이고, 새로운 꿈을 주는 소식입니다.

그의 오심은 나라와 민족, 성별과 인종,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막힌 담을 헐어냄으로 하나님의 참 기쁨과 평화가 이 땅위에 이루어지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번 2012년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만이 주시는 참된 평화를 누리고, 또한 아기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어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사랑과 평화를 삶의 모든 영역 안에서 만들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