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된장찌개 한 번 안 사먹고 아껴서 남을 도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나눔을 생활의 일부로 생각하고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는 김용순(당진시 원당동·55) 씨의 말이다. 김용순 씨는 20여 년 전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안타까운 사례를 접하고 매월 1만~2만 원 식 기부를 하며 나눔의 삶에 첫발을 내딛었다. 큰 돈을 기부할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살림을 조금 아끼면 1만~2만 원 정도는 기부할 수 있고 보람도 컸다. 김 씨는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며 “여자가 안전하게 잘사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덕읍에서 플라스틱선, 관, 호스 등을 생산하는 그린폴리텍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순 씨는 지난달 25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5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종희 사회복지과장은 “연말연시에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기부하는 것도 소중한데 오랫동안 이를 실천해온 분”이라고 말했다.
파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다가 2001년도에 당진에 내려온 김 씨는 기부를 생활화하고 있다. 김용순 씨가 매월 어린이재단과 월드비전, YMCA, 사랑의 다리 등에 기부하는 금액만 50만 원에 가깝다. 김 씨는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는 어린이재단에 전화를 걸어 당진, 합덕, 예산 지역 어린이에게 써달라며 지정기부를 결정했다. 어린이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성장해서도 어려운 형편으로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어린이재단 후원을 결정했다.
몇 년 전 살림이 조금 어려워 기부를 잠시 중단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기부를 이어가게 됐다. “기부하던 곳에서 연락이 왔어요. 기부를 다시 해줄 수 없겠냐고요. 후원하던 대상에게 지원이 끊기기 때문이라는 거에요. 그래서 조금 줄여서라도 기부를 이어가야겠다고 결정했어요.”
김용순 씨는 ‘있을 때 나누자’,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써야 내 돈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파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당시 화재가 나서 전소했어요. 그 때 생각했죠. 내가 부를 쌓아 놓는다고 해도 내 손에서 벗어난 힘으로 무너질 때가 있구나. 그래서 있을 때 나누기로 마음 먹었죠.”
모아두는 노후대책 대신 함께 나누는 것이 본인에게 남는다는 것이다. 연말연시에 공장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은 지역의 업체로서 사회환원 차원에서 하는 것이고, 상시 기부는 본인이 즐겁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와 남을 위해 나누는 것. ‘돈 벌면 기부해야지’가 아닌 ‘있는 돈에서 조금 떼서 나누기’가 기부의 첫 발이란다.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이 기부거든요. 기부에 동참하도록 권유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번지면 좋겠어요.”




